北 출신 태영호 "정부, 국민 죽어가는 마당에 북한 눈치"

기사등록 2020/09/24 14:47:08

"北, 과연 달라진 것 없다…지금 종전선언 운운할 때 아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국 대선과 한미관계 전망 긴급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우리 국민이 북한 군의 총격을 받고 불에 태워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우리 국민이 죽어나가는 마당에도 아직 북한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지금은 종전선언 운운할 때가 아니다.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부터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국가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있다"며 "지난 6월 우리 국민의 재산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폭파되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실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번에는 우리 국민이 죽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제라도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 모두 공개해 의혹을 제거하고 사실을 밝히는데 애써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우리 국민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이 22일 11시쯤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되었다는데 공교롭게 다음날인 23일 새벽 종전선언을 주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이 있었다"며 "먼저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22일 밤 문재인 대통령까지 보고되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우리 정부는 북한에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을 촉구하고, 사건을 명명백백히 밝혀 우리 국민의 의구심과 울분을 해소해야 한다"며 "북한도 앞으로 남북관계를 고려한다면, 당당히 공동조사단 구성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조속히 이번 사안과 지난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을 함께 UN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며 "당연히 사건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는 국제형사재판소에 고발해야 한다"고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태 의원은 "북한은 과연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우리는 적을 바로 위에 두고 있는 엄중한 안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정부는 헛된 이상주의를 벗어나 남북현실을 바로 보고 올바른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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