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살 사망률 또 늘었다
10대~30대 사망원인 '1순위'
남자가 여자보다 2.4배 높아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작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약 38명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작년 고의적 자해, 즉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799명으로 전년 대비 0.9%(129명) 증가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7.8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은 26.9명으로 전년 대비 0.9%(0.2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상은 사망률 1위가 암이었지만 10~30대는 자살이었다. 특히 20대 사망원인의 51.0%가 자살이었다. 40대와 50대는 사망률 2위가 자살이었다.
작년의 경우 10대와 20대, 60대에서 자살률이 각각 9.6%, 2.7%, 2.5%씩 증가했다. 반면 70대(-5.6%), 80세 이상(-3.4%) 고령층에서는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자살률이 38.0명으로 여자(15.8명)보다 2.4배 높았다. 다만 남자 자살률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여자는 6.7%나 증가했다.
남녀 간 차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남자가 0.9배 가량 높았는데, 60대는 3.9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자살률은 20대 21.6명, 30대 33.5명, 40대 44.5명, 50대 50.5명, 60대 54.2명, 70대 74.6명, 80세 이상 133.4명 등 고령층으로 갈수록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50대(15.9명), 60대(14.0명)보다 20대(16.6명), 30대(20.0명)의 자살률이 더 높았다. 특히 20~30대 여성 자살률은 전년 대비 각각 25.5%, 9.3%나 급증했다.
월별로는 12월(19.7%)과 10월(9.0%)달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국제 비교에 쓰이는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을 보면, 2018년 기준 OECD 평균은 11.3명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24.6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14.5명), 일본(14.9명)은 물론 2위인 리투아니아(22.2명)보다도 2.4명이나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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