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만화축제 기획전 19일 개막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부천만화대상 수상작과 우수 독립 만화 작품들을 온라인 3D VR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는 제23회 축제 기획전시인 부천만화대상전과 독립만화특별전 '독립에서 독립하기'를 3D 방식의 입체형 전시로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를 기획했다고 18일 밝혔다.
BICOF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 간 진행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최초로 온라인 개최된다.
기획전시는 BICOF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2019년 부천만화대상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과 부부 작가 심우도의 '우두커니', 독립에서 독립하기 등 총 3개 전시다.
'곱게 자란 자식'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주인공 '깐난이'의 이야기다. 깊고 넓은 울림의 재미를 주는 만화라는 평을 받았다.
전시는 깐난이의 가족과 주변 인물 소개, 일제의 만행, 그로 인한 소녀들의 아픔, 저항 순으로 구성됐다. 일제의 만행을 담은 전시 공간은 빨간색 배경으로 작품 속 인물들이 겪었을 고통을 부각시켰고 맞은편에 평화로웠던 마을 풍경을 담아 대비 효과를 냈다. 미로 형식의 전시 동선을 따라가며 웹툰 속 인물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다.
'우두커니'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의 힘겨운 시간을 풀어낸 작품이다. 세 가족의 평범하고 따뜻했던 순간들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전시는 작품 속 주요 색깔인 여섯 가지 파스텔톤을 활용해 주인공 부부의 집 안을 모티브로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관람객에게 작가가 직접 겪은 상황을 공감하고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고자 전시 공간에 여백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수상작의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긴 작가 인터뷰, 영화 리뷰 크리에이터 라이너가 진행하는 수상작 리뷰 등 부가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전시해설 영상도 있는데 '곱게 자란 자식'은 위안부 소재를 다룬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우두커니'의 전시해설은 배우 박철민이 맡았다.
독립만화 특별전은 독립만화라는 정의에서 독립해 대중에 알리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김마토 '누군가 빛과 그림자에게 물었다' ▲공기 '다세대사람들' ▲굄 '아무개씨의 눈물' ▲이네 '스페셜 디너' ▲이안 '치타델레' ▲이와 '밤의 깊이를 알 수 있다면' ▲임나운 '여름이 자란다' ▲예묘 '밝은 계집' ▲바지 '미몽' ▲불친 '군산 만화독립 출판사 운영기' ▲불키드 '세계 용서의 날' ▲초록뱀 '라운드 티켓' ▲최성민 '2090 카운슬링' ▲예롱 '현수와 수호' ▲허안나 '분홍코가족' ▲휘이 '그런 나는' 등 총 16명이 참여한다.
조관제 BICOF운영위원장은 "온라인 전시의 장점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독립만화 및 부천만화대상 작품을 온라인 전시로 즐기면서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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