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근성, 국가·돈에 달려선 안 돼"
인도 SII "전 세계 인구 접종까지 4~5년 걸릴 것"
CNN에 따르면 옥스팜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신 공급 53억 회분이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며 "이 중 27억 회분인 51%는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 호주, 홍콩, 마카오, 일본, 스위스, 이스라엘 등 선진국이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인구의 13%밖에 안 되지만 백신의 예상 공급량의 51%를 사들였다"고 비판했다.
나머지 26억 회분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 구입했거나 이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옥스팜은 각 국 정부와 백신 제조업체 간 공개된 거래 내역을 분석해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
예상 공급량은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러시아의 가말리야,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중국의 시노백 등 5곳에서 총 59억 회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2회분을 가정한다면 전 세계에서 30억 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생산량의 3분의 2를 개발도상국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옥스팜은 전했다.
옥스팜의 로버트 실버먼은 "생명을 구하는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어디에 사는지, 돈이 얼마나 많은지에 달려서는 안 된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승인도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사용하고 값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세럼인스티튜드(SII)의 아다르 푸나발라 소장은 2024년까지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백신이 2회분이라면 150억 회분 이상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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