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지분 과반수를 미국 투자자가 인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미국 오라클과 제휴를 맺고 미국에 틱톡 글로벌 사업부 본사를 두되 과반 지분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라클은 바이트댄스 기술 파트너로서 틱톡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소수지분을 갖는다. 트럼프 행정부에도 이와 같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 관리들은 미 투자자가 신설 법인의 지분 과반을 갖는다는 확답을 얻기를 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외국인 투자를 심사할 권한을 갖고 있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위원장이다. CFIUS는 이날 오후 오라클과 바이트댄스간 거래에 대해 검토했지만 즉각적인 권고안을 내놓지 않았다.
세콰이어캐피탈과 제너럴 애플랜틱 등 미국 투자자가 현재 바이트댄스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CEO)인 장이밍이 25%,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20%, 미국 이외 투자자가 20%를 나눠 갖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WSJ에 신규 투자자가 될 오라클과 월마트를 포함하면 미국 측이 과반의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와 투자자들은 미국 측의 지분을 더 높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WSJ의 지분 관련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WSJ는 앞서 바이트댄스가 제출한 제안서가 수정됐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인사는 WSJ에 현재 제안도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이 다수 지분을 갖는 구조라면서 소유권에 대한 이견은 바이트댄스 기존 미국 투자자의 지분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입장차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는 중국과 미국 투자자는 모두 100% 인수 또는 매각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중국 측은 틱톡의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은 100% 인수로 인한 위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 댄스가 틱톡 글로벌 사업부문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려는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앞서 오라클과 바이트댄스간 합의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념상(Conceptually)으로 나는 그것(틱톡의 부분매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면(부분 매각한다면) 나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보안 문제가 100% 해결돼야 한다. 나는 아직 어떤 것에도 승인할 준비가 안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합의안을 봐야 겠다. 틱톡 측이 내일(17일) 아침 내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WSJ가 '틱톡 매각 협상 현황'에 대해 질의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 이익이 보호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안보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그것이 첫번째 사안"이라며 "두번째는 아마도 경영진, 이사회, 소유권 통제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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