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16일 오전 각의서 총사퇴
"새로운 내각에도 이해와 지원 부탁"
16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9시 넘어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총사퇴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12월 26일 이후 약 7년 8개월, 연속 재임기간 2822일 동안 이어졌던 아베 정권은 막을 내렸다. 그는 연속 재임기간은 물론 1차 내각 재임기간까지 합한 총 재임기간(3188일) 등 모두 사상 재임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아베 총리는 각의 전 총리 관저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정권 탈환 이래 경제 재생, 국익을 지키기 위해 외교에 하루하루 전력을 다해왔다"며 "최근 여러 과제에 국민과 함께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의 자랑이다. 모두 국민의 덕분이며 심각한 때에도 힘들 때에도 지지해준 모든 사람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총리 관저 트위터에도 영상 메시지를 올려 "매번 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주셔서 많은 격려를 받아 아베 내각은 여러 과제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인사했다.
그는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며 "부디 새로운 내각에도 이해와 지원을 부탁드린다. 8년 가깝게 정말 모두에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후계자'로 2차대전 후 최연소 총리로서 첫 취임했다. 당시 52세였다.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후 같은 해 9월 건강 악화로 퇴진했다.
그는 2012년 9월 다시 자민당 총재 자리에 올라 같은 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2014년 중의원 선거와 2013년, 2016년, 2019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장기집권했다.
금융 완화, 재정 출연 등 성장 전략 3개의 화살로 이뤄진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 힘을 쏟았다. 재임 중 두 차례 소비세율 증세를 실시했다. 2015년에는 집단적 자위권 한정 행사를 가능케한 안보 관련 법을 성립시켰다.
외교 부분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広島) 방문을 실현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미일 동맹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스가 총재는 총리 관저에서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와 회담을 한 뒤, 각료 인사를 실시한다. 새로운 관방장관이 즉각 각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방장관에는 아베의 측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 받는 친임(親任)식, 각료 인증식을 거쳐 자민·연립여당 공명당의 스가 내각이 발족할 전망이다.
스가 총재는 총리 취임 후 기자회견을 열어 각료 인사 목적과 향후 정권 운영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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