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오라클 출자 받고 미국으로 본사 이전" 파이낸셜 타임스

기사등록 2020/09/16 04:57:51
[알링턴=신화/뉴시스]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가 스마트폰에 뜬 모습.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2020.08.0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정부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동영상앱 틱톡(TikTok)이 미국사업 인수를 추진하는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오라클의 출자를 받고 본사도 미국으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신문은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北京字節跳動科技)가 틱톡의 본사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오라클에서 부분출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라클은 미국뿐만 아니라 틱톡의 글로벌 사업에도 소액주주로서 투자하며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과반수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의 출자와 틱톡의 글로벌 거점 미국 이전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매각과 금지명령을 회피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간 중국 측이 절대로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관심으로 모아온 틱톡의 알고리즘은 계속 틱톡 측이 보유하고 이용자의 데이터는 오라클이 관리하게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고 2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제안에 어느 정도 이해를 표명했으며 중국 당국도 이런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틱톡의 미국사업을 놓고선 마이크로소프트, 유통체인 월마트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13일 바이트댄스와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오라클이 가장 유력한 틱톡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15일 백악관이 오라클과 바이트댄스 간 제휴에 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전날 틱톡의 미국사업 존속을 위해 바이트댄스와 제휴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앞서 오라클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재무부에 오라클이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제공자' 역할을 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놓았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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