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역대 최저인데…주담대 금리는 올랐다(종합)

기사등록 2020/09/15 17:32:03

신규취급액 코픽스 0.80%…0.01%p↓

잔액 기준 1.35%…신잔액 기준 1.07%

코픽스,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 지속

국민·농협, 우대금리 조정으로 오름세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거꾸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픽스가 내렸는데도 주담대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높였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줄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0%로 전월(0.81%)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최저치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도 1.35%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내려갔다.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도 1.0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를 따라 움직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이 8월 코픽스를 반영해 9월16일부터 새롭게 적용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2.23~3.88%다.

국민은행의 9월16일 기준 주담대 금리는 2.62~3.82%다. 7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8월19일(2.23~3.73%)에 비하면 0.39%포인트 높다.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다. 농협은행의 9월16일 기준 주담대 금리(2.23~3.64%)는 지난달 19일(2.04~3.65%)에 비해 0.1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대비 0.02%포인트 낮은 주담대 금리(2.28~3.88%)를 선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가 조정됐고, 가계대출 속도조절과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반영되며 주담대 금리가 소폭 올라갔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우대금리 부분에서 일부 조정된 부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서 산출한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해 은행들이 주기적으로 조정한다.

한편, 코픽스가 연 0.80%로 지난달(0.81%)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일부 은행에서 고객이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할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올라 대출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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