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의적 체포 위험" 중국 및 홍콩여행 경보 발령

기사등록 2020/09/15 18:13:03
[베이징=AP/뉴시스]4일(현지시간)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서 더 많은 외국 항공사의 중국행 비행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러한 변화가 트럼프 행정부와 항공 여행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을 해소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달 말부터 중국 여객기의 미국행 비행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사진은 2018년 7월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 델타항공 수속대에서 여행객들이 항공편을 체크인하는 모습. 2020.06.04.
[베이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자의적 구금'과 '자의적인 현지법 집행'의 위험이 있다며 중국 본토와 홍콩 여행에 대해 전면적인 새 경보를 발령했다.

이 같은 미국의 중국 여행 경보 강화는 지난 6월 중국이 홍콩에 엄격한 새 보안법을 적용한 이후 고조된 양국 간 긴장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새 경보를 통해 중국이 수사 협력을 강요하기 위해 미국 시민을 자의적으로 구금하거나 출국을 금지시키고, 민간 분쟁에 영향을 미치고 외국 정부와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이용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 경보는 또 "중국이나 홍콩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미국 시민들은 미국 영사 서비스나 자신의 범죄 혐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한 채 구금될 수 있다. 미국 시민들은 정당한 법 절차 없이 장기간 심문과 구금 연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새 경보는 또 "중국이 홍콩에서 경찰과 치안권을 일방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면서 "새 홍콩보안법은 홍콩 이외의 지역 주민이나 단체들이 중국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체포하거나 추방, 기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홍콩에 있을 때, 미국 시민들은 "주변을 의식하고 시위를 피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1997년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의 주권 반환 후 50년 간 홍콩에 대한 광범위한 자치권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중국이 어겼다면서 지난달 범죄인 인도와 비과세 혜택을 포함해 홍콩과의 양자협정 3가지를 중단·해지했다. 다른 서방 국가들도 국가보안법 통과에 따라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했다.

미국은 그동안 홍콩이 누렸던 무역 및 상업상의 특혜를 철폐했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홍콩과 중국 관리들을 제재했다.

무역, 기술, 대만, 티베트, 남중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홍콩 문제 등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긴장은 최악으로 떨어졌다. 양국은 서로 공관을 폐쇄하는 것은 물론 학생과 언론인에 대한 비자를 제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