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청구권협정 언급 日스가, 역사적 혜안 갖길"

기사등록 2020/09/15 09:41:07

"한일협정, 일제의 한국 강점 불법성 논의 안 해"

"일본의 메르켈 보고싶다…한일관계 노력해달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광복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족반역자를 영웅이라고 칭송하고 친일청산에 반대하는 일부 야당 인사들을 비판했다. 2020.08.2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은 오는 16일 차기 일본 총리에 오르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한일관계의 기본은 1965년 체결된 청구권협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 "역사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15일 보도자료에서 "한일관계를 푸는 핵심적 열쇠는 일제의 한국 강점 불법성 인정 여부"라며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수많은 학살, 강제연행, 강간, 성노예, 고문, 약탈, 방화 등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서는 1965년 한일협정에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965년 한일협정은 일제에 부역했던 민족반역자들이 쿠데타로 집권해 체결한 협정"이라며 "우리 민족의 이익을 대변할 역사적·도덕적 자격이 없는 세력이 국민의 반대를 폭력으로 탄압하며 체결한 협약이 바로 한일협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 '일본의 메르켈'을 볼 수 있을까. 나치의 잔학 행위에 대해 '독일에 영원한 책임이 있다'라고 한 빌리 브란트와 앙겔라 메르켈을 일본 총리 중에서 보고 싶다"며 "스가 일본 정부의 출범에 즈음해 새 총리가 역사적 혜안을 갖고 한일관계의 재정립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전날 자민당 총재직에 당선돼 오는 16일 된 임시국회에서 총리에 오를 예정이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스가 총재는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강제징용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아베 정권의 입장과 궤를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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