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침대에서 잠시 벗아날 정도로 호전…의식회복 1주째

기사등록 2020/09/14 23:14:28
[톰스크=AP/뉴시스]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운데)와 키라 야르미슈 대변인(앞 왼쪽)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나발니는 이후 공항에서 차를 마시고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8.2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극물 중독이 의심되는 의식불명 상태로 독일 병원으로 옮겨졌던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상태가 호전돼 짧은 시간이지만 침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14일 병원 당국이 발표했다.

베를린 샤리떼 병원은 이날 나발니(44)가 몸을 움직이는 연습에 들어가 최근 "잠간이지만 침대를 떠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8월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 탑승 직후 격렬한 통증과 함께 의식불명(코마상태)에 빠졌다. 측근들은 탑승 직전 차 속에 독극물이 주입되었다고 주장했으며 독일이 즉시 의료 전용 비행기를 보내 나발니의 이송을 요청했다.

옴스크 병원 측과 실랑이 끝에 독일 비행기는 22일 나발니를 싣고 베를린에 도착했다. 독일 병원은 며칠 후 나발니가 옛 소련의 화학무기인 강력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되었다고 발표했으며 독일 정부 등 유럽 여러 나라는 러시아 정부에 이에 관한 조사와 해명을 요구했다.

나발니는 사고 18일이 지난 7일 코마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병원 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완전 자력 의식회복이 아니었다. 베를린 의료진은 그간 치료를 위해 코마 상태를 지속하는 약물을 투여해왔는데 나발니 상태가 나아졌다고 보고 이 코마 유도 약물을 중단한 것이고 그때 나발니가 주위의 언어에 반응을 보이며 깨어난 것이다.

의식 회복으로부터 1주일 뒤인 이날 병원은 나발니가 인공호흡기를 완전히 떼고 침대에서 벗어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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