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 등 잇단 확진에 2단계 완화에도 손님 '뚝'
주차장도 썰렁 '코로나 음성' 목에 걸고 손님맞이
상인들 하소연에 이용섭 시장 "지원책 강구하겠다"
14일 오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을 찾은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쏟아진 시장 상인들의 절절한 하소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 3단계(소위 2.5단계)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지 서너 시간이 지났지만 상인들의 입술은 바짝 탔다.
추석 특수를 앞두고 물량 확보가 한창이던 지난달 27일 내려진 준 3단계는 시장 상인들에겐 무거운 족쇄였고, 시장 밥집과 순대국밥집, 인근 사우나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상인들은 멘붕에 빠졌다.
손 쓸 틈도 없이 '코로나 낙인'이 찍혔고, 손님은 하루 아침에 뚝 끊겼다.
이대로 주저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며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확인'이라는 '목걸이 안내문'까지 목에 걸고, 파라솔에 내걸며 손님을 기다렸지만 감염병 공포 앞엔 '백약이 무효'였다.
그렇게 18일이 지났고, 사흘 연속 지역 감염자가 5명 이내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눈에 띄게 줄면서 이날 비로소 준 3단계 빨간불은 2단계의 황색등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했고, 안타까운 현실을 전해 들은 시장(市長)은 직접 현장을 찾았고, 그런 그에게 상인들은 하소연을 토해냈다.
한 상인은 "최근 시장밥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전체에 상상도 못한 여파가 미쳐 방문객이 급감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말바우시장에서는 그동안 밥집과 순대국밥집, 인근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30여 명이나 쏟아져 나오면서 상당수 가게들이 개점 휴업에 놓여야만 했다.
또 다른 상인은 "날마다 날마다 소독과 발열 체크를 철저히 하고 있고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상인들만 장사를 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방문해 달라"며 "(말바우)시장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실시한 8차 민생안정 대책에 이어 앞으로도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시장을 찾은 시의회 의장, 북구청장, 상공회의소와 경영자총협회, 신용보증재단 관계자들도 상인들의 호소에 "침체된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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