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8월 대유행 이후 상황 파악 위해 '9말10초' 항체 조사"

기사등록 2020/09/14 15:41:01

"8월 중순 이전, 현재 유행 상황 설명에 제한적"

"항체 양성시기 감안, 9월말~10월초 수집 적기"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09.14.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임재희 기자 = 방역당국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8월 중순 이후 무증상 감염 등 조용한 전파 확산 규모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일반인을 상대로 3차 항체보유율 조사에 나선다.

조사 시기는 9월말이나 10월초가 될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수도권 대유행 직전인 6월10일부터 8월13일까지의 '코로나19 항체가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 같이 밝혔다.

방역당국이 4월21일부터 6월19일까지 수집한 14개 시·도 검체 1555건에 이어 2차로 해당 기간 수집한 13개 시·도 검체 1440건을 대상으로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0.069%인 단 1건에서만 항체 및 중화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 본부장은 이와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2차분 조사 결과는 검체의 수집 시기가 8월14일 이전이므로 8월 중순 이후에 현재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규모를 통해 무증상 감염률 등을 파악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나 감염률 규모로 보면 1500명 정도 검사를 해서 실제 잠복 감염 또는 무증상 감염률을 찾기에는 검사의 숫자가 적다"며 "일반화하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신속하게 대규모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보는 조사를 곧 시행하겠다"며 "8월 중순 이후 대규모 유행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유행을 반영한 항체 조사를 기획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8월 중순 이후 확보된 검체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게 조사 지역을 선정해 전국 단위의 조사를 매주 진행하기 때문에 8월 중순 이후의 검체는 두 달 정도 또 모아서 3차 조사 분석을 통해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검체 수집 적기를 9월 말부터 10월 초로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8월 중순 이후 대규모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항체가 양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9월말 또는 10월초 검체를 확보하는 게 항체 양성률을 조사하는 데 좋은 시기가 아닌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시기에 검체를 확보해 검사하는 게 8~9월 유행 상황을 좀 더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좀 더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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