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뉴욕팀 '극과 극'…메츠 '천적'·양키스 '고전'

기사등록 2020/09/14 09:34:05
[볼티모어=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7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2020.08.18.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연고팀을 상대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뉴욕 양키스의 벽을 넘지 못했던 류현진은 뉴욕 메츠를 상대로는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가 7-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4승째(1패)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00으로 끌어내렸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메츠전 강세를 잇는 호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메츠를 상대로 통산 8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 중이었다.

메츠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도 있었다.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8월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9월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9월16일 메츠전 이후 반등했다.

당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분위기를 반전한 류현진은 남은 시즌 호투를 이어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다.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고는 하지만, 메츠 타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었다.

류현진은 메츠 타선을 상대로 1~4회 매 이닝 안타를 맞는 등 고전했다. 1회초에는 안타 3개를 맞고 메츠에 선취점을 내주기도 했다.
[세인트피터즈버그=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2020.08.23.
그러나 강세를 보여온 메츠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특히 4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이 양키스를 상대로 보여온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양키스도 메츠와 마찬가지로 뉴욕이 연고지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세 차례 등판했는데 승리없이 2패만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8.80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양키스전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8월24일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해 9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하며 무너졌다.

올해 유니폼을 바꿔입고 상대한 양키스에게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은 바로 앞선 등판이었던 8일 양키스전에서 5이닝 동안 역시 홈런 세 방을 허용하며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연달아 마주한 뉴욕 연고 팀을 상대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양키스는 토론토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야 할 상대다. 양키스전 악몽을 벗어나는 것은 류현진이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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