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10월까지 한·벨 만화교류전

기사등록 2020/09/13 16:26:54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서 '한국 웹툰' 소개

[서울=뉴시스] 제7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 2020.09.13. (사진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브뤼셀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오는 10월30일까지 '제7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약 6개월의 휴관 이후 브뤼셀 한국문화원이 재개관하며 관객들을 맞이하는 자리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화두가 된 '함께한다는 것'(Together)이 주제다.

한국과 벨기에 만화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다. 작품 속 나타난 한국과 벨기에를 살펴보고, 서로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특히 벨기에의 '스머프'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 '아기 공룡 둘리'가 소개된다. '둘리'는 작년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와 대형 풍선 퍼레이드에서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둘리'를 비롯해 '좁은 방', '우리, 선화', '큐빅(CUBIC)' 등 한국만화 네 작품과에파페론의 ‘어스 투 투게더 Us Two Togehter)', 마르튼 반드윌르의 '마담 캐서린(Madame Catherine)', 세르주 바아큰의 '슈가(Sugar)' 등 벨기에 만화 3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제7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 2020.09.13. (사진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photo@newsis.com
'어스 투 투게더'는 실어증에 걸린 아버지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를 넘어선 소통을 보여준다. '마담 캐서린'은 모파상 소설을 바탕으로, 우리 안의 불안과 어둠을 섬세한 묘사로 재현했다. '슈가'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신명환 큐레이터는 "한국과 벨기에의 만화 중 형식적 독특함과 내용적 다양성을 고려해 각각의 만화들이 자신만의 만화적 언어를 잘 담고 있는 동시에 전시 주제 아래 하나의 연결성을 가지는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는 만화 장르의 발상지이자 세계적인 만화 강국으로 불린다. 벨기에에서 만화란 예술의 한 장르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1989년 세계 최초의 벨기에 만화박물관이 설립됐다. 스머프와 틴틴(Tintin) 같은 전통적 만화와 작가들에 대한 내용은 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교육 과정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벨기에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만화의 중심지라면, 한국의 만화는 지금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콘텐츠 산업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가 모바일 시대에 진입하면서 한국의 만화는 '웹툰'(네이버 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제7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 2020.09.13. (사진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제공) photo@newsis.com
한국의 한 웹툰 플랫폼은 글로벌 페이지 뷰가 월간 105억 건을 넘어설 정도이고, 100여개 국가에서 웹툰 플랫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브뤼셀 시청이 매년 가을 개최하는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에서 이 한국의 웹툰이 소개된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브뤼셀 시내 유명 아트페어 전시장 뚜르 에 딱시(Tour & Taxi)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관을 운영하지 못하게 됐음에도, 축제 기간 내 한국의 웹툰 전시는 작년보다 규모가 커졌다. 작년 대형 만화캐릭터 풍선 퍼레이드에서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둘리 대형풍선이 웹툰 전시관 한편에 자리 잡는다.

브뤼셀 한국문화원 김재환 문화원장은 "이번 한·벨 만화교류특별전과 브뤼셀 만화 축제 기간 내 웹툰 특별전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관계의 회복에 대한 소망을 사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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