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산은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 자회사 매각 고민"

기사등록 2020/09/11 19:21:58

산은 "현산과의 아시아나 인수합병 최종적으로 무산"

[서울=뉴시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2020.09.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며 향후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매각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1일 오후 온라인 기자브리핑을 통해 "필요하다면 에어서울, 에어부산, 골프장, 리조트 매각도 컨설팅 범주에 넣고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산업은행은 현산과의 아시아나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 지원과 채권단 중심의 조직 쇄신을 통한 정상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음은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HDC현대산업개발 최고경영자가 논의한 내용은 무엇이며, 그럼에도 무산된 이유는.

"지난 8월26일자로 마지막 경영자간 면담을 진행했다. 논의 사항은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채권단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손실을 분담하겠다고 하는 등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이런 노력에도 현산은 기존 주장대로 장시간 재실사를 원했고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무산의 표면적 이유이기는 하나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4월 의지와는 관계없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현산이 부담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현산이 금호 측의 귀책 사유로 계약이행 보증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것 같은데 대응 방안은.

"현재 금호와 현산 모두 상대 귀책에 따른 매각 무산을 주장하고 있다. 계약 해제 이후 여러 소송이 진행될 개연성도 고민하고 있다. 소송은 법원에서 다투겠지만 재매각이나 진행상황을 보면서 대처할 것이다."

-채권단이 추진할 아시아나 정상화 방안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현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딜 브레이크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여타 채권단으로부터 일시 상환이나 크로스디폴트가 실현될 수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자본확충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에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실현할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와 재매각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유동성은 외부 전문기관이 보수적으로 추정한 결과에 기반한 금액이다. 상당기간 추가 지원은 필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나 유동성은 단계별로 점검할 것이다. 정부와 협의해 보다 근본적인 방안 마련해야 될 것이다."

-채권단 추가 지원에 따른 아시아나 자구 계획은 무엇인지. 자구 계획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아시아나는 올해 초부터 임직원 순환휴직이나 임원들 급여 반납이나 삭감을 통해 인건비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10월 말까지 18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추가 자구 계획은 노선조정이나 내부 원가 절감, 조직개편 등 외부 컨설팅을 통해 나눠질 것이다. 기안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당장 인력이나 이런 부분은 현재의 운항 상태나 임금 반납 상태로 볼 때 급하지 않다."

-주식의 감자나 자회사 분리매각도 검토하는지.

"채권단 관리 상황은 영구채 전환을 통해 경영권 지분 확보 여부가 핵심이다. 기존 주주의 감자 여부는 향후 회사에 연말 재무상태나 인수합병 재추진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현 단계에서 언급은 부적절하다. 매각도 검토할 것이다. 에어서울·부산이라든지 골프장, 리조트 매각은 필요하다면 컨설팅 범주에 넣어 고민할 것이다."

-아시아나 매각 실패에 따라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경영위기가 우려된다. 대응 방안은.

"금호고속은 그룹의 최상단에 있고 실사를 해보니 현재 9월말까지 11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하고 연말까지 약 4000억원 자금이 부족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해관계자의 철저한 고통분담을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해서 금호고속도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1200억원을 지원하면 향후 추가 자금이 2800억원이 남게 되는데 정밀 실사를 통해 저희가 검증을 하고 처리방안에 대해 결정하겠다. 금호산업은 현재 자체 대응으로 유동성이나 수익창출이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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