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기' 보고서 파장…CEO "반박 자료 곧 공개"

기사등록 2020/09/11 17:00:16 최종수정 2020/09/15 09:19:19

보고서 "상장 기업의 이런 속임수, 처음"

작성 업체, 공매도 투자자…시세조종 의혹도

니콜라 CEO "14시간째 반박 작업 중" 트윗

[서울=뉴시스]'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는 미국 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트럭 뱃저 사진.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것이다. 2020.09.1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는 미국 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사기라고 주장한 금융 분석업체 보고서의 파장이 거세다.

11일(현지시간) 니콜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은 해당 보고서를 낸 힌덴버그리서치가 분석업체이자 공매도 투자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내리면 이득을 본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께 "힌덴버그 보고서에 대한 명확하고 사실적인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14시간 동안 반박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개장 전 (보고서가) 나올 것이다. 그들은 최대한의 피해를 원했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자신했다.

앞서 10일 미국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는 홈페이지를 통해 니콜라가 기술 능력을 과장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오늘 우리는 왜 니콜라가 밀턴이 한 수십개의 거짓말로 만들어진 복잡한 사기라고 믿는지 밝힌다"라고 썼다.

이들은 "우리는 통화 녹음본, 문자 메시지, 개인 이메일 및 미공개 사진 등 광범위한 증거를 수집했다"며 "이 정도 규모의 상장 기업에서 이런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니콜라와 전략 제휴한 제너럴모터스(GM)를 가리켜 "밀턴은 전 세계 최고 자동차 업체와 손을 잡았다. 그 업체는 테슬라를 따라잡고 전기차 흐름을 타려는 데 필사적이었다"고 밝혔다.

GM은 8일 니콜라 지분 11%를  20억달러에 확보한 바 있다. GM은 현금을 투입하지는 않았으며, 니콜라가 GM의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니콜라는 광범위한 독점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거짓말로 파트너들을 끌어들였다는 게 힌덴버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니콜라가 공개한 트럭의 고속도로 주행 영상은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우리가 현장을 조사하고 전 직원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그 영상은 정교한 계략으로 만들어졌다"며 "언덕 꼭대기로 견인했다가 굴러떨어지는 장면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밀턴이 계속해서 배터리 기술과 관련해 과대 광고를 했지만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은 애초 존재한 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니콜라는 대신 GM의 배터리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은 니콜라 본사 지붕에 3.5메가와트의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한다던 주장과 달리, 지역 언론이 촬영한 항공 사진에 따르면 그러한 패널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핵심 부품을 사내에서 설계하는 것도 아니라고 짚었다. 제 3업체에서 산다는 것이다. 이들은 니콜라가 카스카디아란 회사에서 변환장치(인버터)를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설계한 인버터를 보여준다는 영상에서 니콜라는 카스카디아 상표를 테이프로 가렸다고 한다.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이후 니콜라 주가는 11% 급락했다.

GM은 여전히 니콜라의 가치 창출 능력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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