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집단감염 왜 계속되나…고약한 코로나 특징 때문에

기사등록 2020/09/11 15:36:15

"발병 이틀 전부터 전염력…발열체크 해도 노출 생겨"

"입소 당시 음성, 잠복기 거쳐 양성 판정 받는 사례도"

"종사자의 경우 감염 위험 있는 곳 최대한 피해달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질병관리청장 임명장을 받았다. 2020.09.11.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발병 이틀 전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코로나19의 특성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1일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열 체크나 입소자 검사 등이 이뤄지고 있는데 요양시설에서 계속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직원·종사자의 경우 보통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업무 배제를 하고 검사를 받는다. 그런데 코로나19의 특성이 발병하기 이틀 전부터 전염력이 있다"고 답했다.

정 본부장은 "이미 증상을 인지하고 업무를 배제했음에도 추가적인 노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2~3일 전에 근무하면서 노출됐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증상을 체크하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소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요양시설에서 입소자가 입소 시 검사에서는 음성이었고 입소한 뒤에 발열이 생겨 검사를 했더니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입소 당시에 음성이었지만 입소 후에도 발병이 가능하다"며 "발병하기 이틀 전의 전염력, 그리고 입소 당시에는 음성이었지만 입소 후에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의 감염 차단의 노력은 하지만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생기는 것을 100%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전체 확진자 중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했다. 또 60세 이상 확진자의 감염 경로 중 3%(74명)는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이날 의료기관과 요양시설들에 대해 ▲주기적 표면소독 및 환기 실시 ▲입·출입자 통제 철저 ▲종사자 다중이용시설 방문 및 모임 참석 자제 ▲유증상자 신속검사 실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등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직원들에 대한 관리 그리고 입소자에 대한 검사를 최대한 철저히 준수하면서 조기에 찾아내야 추가적인 피해 확산을 줄일 수가 있다"며 "또 종사자의 경우에는 감염의 위험이 노출될 수 있는 사적인 모임이나 동호회 모임 또는 위험한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는 등의 위험 요인에 노출되지 않게끔 최대한 노력해 주시기를 거듭 당부를 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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