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종인, 오늘 朴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협치 복원?

기사등록 2020/09/10 06:00:00

朴의장 취임 100일 맞아 첫 여야 수뇌 오찬

이낙연, 文대통령 만나 영수회담 추진 요청

文대통령 "여당이 협치 촉매 되길" 힘 실어

이·김 40년 인연…추미애 아들 의혹 등 변수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0.09.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정오 국회 사랑재에서 처음으로 오찬 회동을 갖는다.

박병석 국회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마련된 첫 여야 수뇌 회동을 고리로 여야 협치가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여당 대표가 새로 선출된 가운데 박 의장의 평소 소신인 소통과 대화, 협치를 만들어가자는 당부를 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협치 물꼬가 다시 트이는 데 대한 기대감은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간 간담회를 기점으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을 거론하며 "당장 큰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분위기라도 잡아가면서 원칙적인 합의라도 할까 하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여야 대표 회담' 혹은 '야당과의 일대 일 영수회담' 추진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협치) 그 주역이 여당이 돼주길 바란다. 촉매 역할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로서도 그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협치의 범주로 여야 또는 여야정을 꼽기도 했다.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우분투(UBUNTU)'를 언급하며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을 촉구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경제적 위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야당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40여년에 걸친 남다른 인연도 여야 협치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 1982년 동아일보 기자이던 이 대표는 전두환 정부의 금융실명제 관련 특종을 했는데 당시 취재원이 김 위원장이었다는 것이다.

정계 입문 후에도 양측의 행보는 종종 겹치는 지점이 있다. 17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 분당으로 쪼그라든 새천년민주당에서 원내총무(원내대표)를 맡은 이 대표는 당 부대표를 맡은 김 위원장과 만났다. 지난 4·15 총선에선 이 대표가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러브콜을 받던 김 위원장에게 의향을 타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0.09.08. photo@newsis.com

다만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관련 의혹과 윤영찬 의원의 '포털 외압' 논란으로 정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은 변수다. 이 대표는 윤 의원 논란에 대해선 공개 회의석상에서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면서 빠르게 진화에 나섰지만, 추 장관 건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의힘이 추 장관 관련 특임검사를 요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추 장관을 엄호하는 열성 지지층을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야당도 납득시켜 협치로 이끌 복안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 의장은 오는 1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가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6일로 날짜를 미루고 형식도 온라인 간담회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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