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카페 회원 32명, 2.5단계에도 3차례 뒤풀이…전국 산발 계속(종합)

기사등록 2020/09/09 16:19:43

방대본 "8월29~30일·9월1일 식사모임…32명 참석"

수도권 종교시설·물류센터·유치원 등서 산발 감염

대전 건강식품·아산 외환거래 설명회 연관성 확인

울산 현대중공업·광주 시장 식당서도 집단감염

"사랑제일교회·집회 추가 환자 없지만 안심 못해"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9일 오후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0.09.09. bbs@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수도권의 온라인 산악모임 카페 회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는 물론 강화된 2.5단계 기간에도 3차례 뒤풀이 식사 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 32명 가운데 지금까지 14명이 확진됐다.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와 사우나, 충남 아산 외환거래 설명회 사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연결고리가 확인됐다. 울산 현대중공업과 광주 식당 등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 관련해선 한달여 만에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여전히 검사 대상 10명 중 1~2명은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조용한 전파가 우려된다.

◇산악카페 모임 회원들, 거리두기 기간 식사모임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으로 수도권 산악모임 카페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환자 모두 이 모임 참석자들로 지표환자를 포함해 14명이 모임 참석 후 확진됐으며 가족 및 지인이 1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이 12명, 서울에서 3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되고 수도권엔 강화된 2.5단계까지 시행된 8월 말과 9월 초 사이 식사 모임을 3차례 한 것으로 파악됐다. 32명이 서로 다른 날짜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모임 이후에 뒤풀이와 같은 식사모임들이 있었다"며 "특정한 하루가 아니라 8월29일과 30일에도 모임이 있었고 9월1일에도 모임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어떤 날짜에는 중복해서 참석한 분도 있고 서로 다른 분들이 참석하시기도 하고 이렇게 인원들이 많이 섞여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날짜에 걸쳐서 여러 회원들이 계속 만나고 또 그사이에서 어떤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관계에서 추가적인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에서는 가족·지인모임을 통해 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총 13명 중 지표환자 외에 지인이 7명, 지인 가족이 5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종교시설·물류센터 등서 감염 계속
   
수도권에선 종교시설과 물류센터 등 기존에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온 장소에서 또다시 감염이 잇따랐다.

일본 불교 종파의 하나인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관련 확진자는 2명이 더 늘어 총 14명이 감염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종교시설에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환기가 잘 안 되는 구조에서 냉방기를 사용하며 하루 4차례 법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는 확진자가 1명 더 늘어 총 5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 포함 교인이 4명, 지인이 1명이다.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확진자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2명이다. 직원이 11명, 가족이 1명으로 현재 감염 경로와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 김포 예지유치원 관련해서도 전날보다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치원생을 포함한 지표가족 4명 외에 학습지 교사 1명, 가족의 직장동료 1명은 물론 유치원생 2명과 유치원생 가족 1명까지 '엔(n)차 전파'가 진행됐다.
[서울=뉴시스]중앙방역대책본부가 9일 낮 12시까지 취합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 확진자 중 12명이 서울도심집회와 연관성이 확인됐다. 광주 북구 시장 식당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3명이 됐다. 수도권 산악모임카페 관련 확진자는 5명이 추가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아산 외환거래 설명회 연관

대전 건강식품설명회 관련 접촉자 조사 중 설명회 참석자 57명이 확진된 충남 아산 외환거래 설명회와 관련성이 확인됐다.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와 관련해 모임 참석자의 가족 및 지인 1명이 추가로 확진됐는데 이 확진자가 8월28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외환거래 설명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 관련 확진 환자는 대전 설명회 관련 11명(모임 참석자 6명, 가족 및 지인 5명), 이 설명회에 참석한 직원이 확진된 웰빙사우나 관련 8명(사우나 직원 3명, 방문자 2명, 가족 및 지인 3명)에 아산 외환거래 설명회 7명까지 총 25명이 됐다.

방대본 역학조사 결과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8월28일 열린 외환거래 설명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은 울산과 광주 등에서도 계속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6일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돼 총 7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 포함 5명은 직원이고 2명은 확진자의 가족이다.

광주 북구 시장 식당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3명이 됐다. 이 식당 운영자 1명, 방문자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0명은 확진자들의 가족 또는 지인이다.

◇사랑제일교회·집회 관련 추가 환자 없지만…"지켜봐야"

기존 확진자 중 12명이 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 관련 감염 사례로 재분류되면서 집회 관련 확진자는 총 551명까지 늘었다. 재분류 사례는 광주 성림침례교회 관련 8명,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 관련 1명, 집회 참가자의 접촉자 3명 등이다.

집회 확진자를 통한 추가 전파 사례가 289명으로 집회 관련 환자 212명보다 많고 경찰 8명도 확진됐다. 42명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집회가 있었던 수도권(266명)보다 비수도권 확진 환자(285명)가 19명 많다. 세종, 전북, 제주를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에서 집회 관련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

기존 환자 중 재분류 사례를 제외하면 집회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랑제일교회는 환자 발생(8월12일) 28일, 도심 집회는 환자 발생(8월18일) 22일 만에 추가 환자가 없었다.
    
다만 방역당국은 1차 감염 이후 무증상·경증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이 가능한 만큼 확진자 증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곽진 팀장은 "사랑제일교회 관련돼 최초 확진자를 확인하고 4주 정도 지나 그사이 교인 이외에도 2차나 3차 전파자가 계속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감소한 상태"라면서도 "아직 일정 기간 동안은 계속 추가 환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단검사 대상자 중 검사율은 80~85%정도로 아직 검사가 필요한 대상도 남아 있는 상태여서 이들을 통한 감염 우려도 남아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도 확진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데엔 이러한 형태의 이른바 '조용한 전파'도 원인 중 하나로 방역당국은 지목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와 8·15 도심 집회 관련해서 검사율은 현재 80~85%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확진자 수가 좀체 떨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에 자가격리나 조치를 했던 분들이 격리해제되며 검사를 하면서 확진자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0시 기준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고된 3323명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 환자는 737명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전날(22.4%)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비율로 전체 규모는 3일 1049명 이후 닷새째 줄고 있다(971명→899명→812명→807명→781명→737명).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발생 사례 가운데선 집단발병이 1379명으로 전체의 41.5%로 가장 많았고 선행 확진자 접촉 976명(29.4%), 병원 및 요양병원 등 59명(1.8%) 등이었다. 해외 유입 사례는 170명(5.1%)이었고 해외 유입 확진자와 접촉으로 2명(0.1%)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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