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영찬, 포털에 보이지 않는 손 작용 명백히 드러나"

기사등록 2020/09/08 18:18:28

과방위원들 "사과 없이 함께 못해…정부여당 책임져야"

박수영 "카카오는 민간회사…전형적 언론통제 드러나"

김근식 "친구라 설마설마…내 기사 상위 배치도 부탁"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하자 한 여당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2020.09.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서진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대표연설 내용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게재된 것에 항의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드러나자 국민의힘은 "언론에 대한 갑질"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 의원은 누구보다도 언론, 미디어에 대해 잘 아는 분"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에 윤 의원을 왜 청와대에서 국회로 보냈는지 상당히 드러났다"며 "최근에 작년 드루킹 사건, '조국 힘내세요' 실검 조작, 댓글 조작, 뉴스 배열 깜깜이 배열 등 (의문이) 한꺼풀이 벗겨진 것"이라고 했다.

위원들은 "윤 의원의 명명백백한 사과가 있어야 하고 이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여당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석고대죄 등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는 민주주의가 없다는 세간의 풍문이 사실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카카오는 민간회사다"라며 "민간회사가 포털에 무슨 내용을 올리던 그것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인에 야당 대표의 기사를 올렸다고 관계자를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언론통제"라며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민주당의 반민주적 언론통제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언론통제가 실제로 가능하다면 끔찍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윤영찬 의원이 제 친구라서 설마하기도 했다. 그리고 글 올리기도 조심스럽다"면서도 "포털에 기사 배치되는 게 알고리즘이 아니라 집권당 의원이 항의하고 불러들여서 바뀌는 줄은 진짜 몰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의원이 평소에 그리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 기사 상위 배치도 부탁해 볼까요"라고 비꼬았다.

앞서 국회 과방위 소속인 윤 의원은 이날 진행된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여당이 포탈을 좌지우지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언급하는 등 윤 의원에 맹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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