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콜센터 에어컨 흡기구서 바이러스 검출…한강공원 중위험 이상"

기사등록 2020/09/08 15:35:50

"콜센터 내 근무환경 통한 전파 입증"

"한강공원 일부 시설 통제는 합리적"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0.08.2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그간 전파 위험의 우려가 나왔던 에어컨에서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 강동구 한 콜센터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답변하면서 "역학조사팀에 확인한 바로는 에어컨의 필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걸로 파악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대본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부분은 천장 시스템 에어컨의 흡기구 그릴"이라고 수정했다.

권 부본부장은 "실내에 바이러스 입자가 존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콜센터 내 근무환경을 통한 전파를 입증해주는 물증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소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코로나19 전파의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식당 1개 층에 손님과 직원 등 91명이 있었는데 에어컨 바람이 오가는 식탁에서만 9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권 부본부장은 에어컨을 통한 감염 예방에 대해 "감염경로를 더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고 콜센터의 경우 업무 특성상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서 반드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한 콜센터에서는 누적 확진자 22명이 확인됐다. 콜센터 직원이 16명이고 가족 및 지인이 6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또 서울 한강공원 내 감염 위험도에 대해 "실외에서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장시간 노출이 이뤄지는 환경이라면 감염 위험도를 중위험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의 시민 출입을 통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조치에 대해서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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