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앞둔 '뮬란', 유역비 발언에 다시 '보이콧' 움직임

기사등록 2020/09/07 14:15:40

홍콩 시위대 진입 공개 지지 발언 파장

[서울=뉴시스] 영화 '뮬란' 메인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뮬란'이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이 영화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내 공개를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 극장 개봉을 앞두면서 홍콩 시위대 진압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주연 배우 류이페이(유역비)의 발언이 회자하며 다시금 '보이콧' 운동이 일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역비는 지난해 8월 홍콩에서 민주화운동이 확산하던 당시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그는 이 게시물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홍콩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데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타박상을 입힐 수 있는 콩주머니탄총)'에 오른쪽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올린 글이라 논란은 더욱 컸다.

파장은 유역비가 주연을 맡은 영화 '뮬란'에까지 미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홍콩 경찰을 지지한 유역비를 비판하며 온라인 내 보이콧운동(#보이콧뮬란)을 벌이고 있다.

비판이 계속되자 유역비는 지난 2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명백하게 매우 복잡한 상황이고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드러냈지만, 분노는 식지 않았다.

홍콩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은 지난 4일 트위터에 "디즈니가 베이징에 굽실거리고, 유역비는 공공연히 홍콩 경찰의 만행을 지지한다. 인권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뮬란 보이콧을 촉구한다"며 관람 반대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

네티즌 민주화 연대운동을 이어 가는 홍콩, 대만, 태국 등 이른바 '밀크티 얼라이언스' 지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보이콧 뮬란’ 캠페인이 한창이다.

국내에서도 '뮬란'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상영중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앞에서 '뮬란'의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지난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에 '뮬란' 상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디즈니는 4일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뮬란'을 첫 공개한 데 이어 11일에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17일에는 한국 등에서 개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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