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차세대 통신사업 육성 '선봉장'
직접 해외 이통사 경영진 만나 신뢰관계 구축
한미일 5G 상용화 석권…글로벌 5G 생태계 주도
"이재용 시대 첫번째 '플래그십 사업' 기대감"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버라이즌 5G 통신장비 수주 성공은 이재용 부회장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가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더불어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지정하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의 글로벌 ICT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마케팅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며,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이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약속(commitment)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이 부회장은 2018년과 지난해 일본에서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 경영진을 만나 5G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외교적으로 극도로 경색됐던 시기였음에도 직접 일본을 방문해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 부회장은 인도 최대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지오를 소유한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과 약혼식에도 잇따라 초청받아 직접 참석했다. 또 지난해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를 만나 양사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미일 5G 상용화 석권…글로벌 5G 생태계 주도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삼성은 5G 통신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통신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5G 기술개발과 표준 제정을 가속화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18년 미국의 4개 전국 통신사업자 가운데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3개와 5G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4월 한국의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연말까지 전세계에서 1300만명 이상이 삼성 5G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에 이은 삼성의 새로운 도전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기술 비전은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비전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발간한 '6G 백서'도 이런 비전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 전략을 연구하는 동시에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6G 기반의 차세대 통신기술 산업 전망을 보고받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챙기면서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산업'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첫번째 '플래그십 사업'으로 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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