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옛 집사' 코언 "트럼프, 지난 대선서 러시아 개입 유도"

기사등록 2020/09/06 22:58:03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쓴 회고록 '불충 :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의 진실한 이야기'의 표지 모습. 코언은 이 책에서 이방카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성인 자녀 3명이 2016년 미 대선 전인 2015년 아버지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과 전 세계를 재앙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2020.9.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이클 코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미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러시아의 개입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로 한때 해결사 역할을 했지만 해고된 후 반(反)트럼프 노선을 걷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언은 오는 8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저서 '불충 :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의 진실한 이야기'(Disloyal: The True Story of the Former Personal Attorney to President Donald J. Trump)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언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비평가가 추측하는 것보다 간단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세계 최고 부자로 잘못 알았다"고 주장했다. 대선 패배 이후 푸틴 대통령의 자금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옹호했던 것은 트럼프 그룹이 러시아에서 추진하던 트럼프타워 프로젝트 때문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일가가 이 프로젝트를 모두 알고 있었고 특히 이방카 트럼프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수행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개인 기업처럼 운영하는 것을 사랑했다고도 했다.

코언은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미 대선 개입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내 반(反)푸틴 운동을 지지해온 힐러리 클린턴 전(前) 민주당 후보를 증오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증오심이 자신의 권력 획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하도록 공공연히 은밀하게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종의 공모는 미국 대선 개입을 포함해 클린턴 전 후보를 어떠한 형태로든 해치는 것에 대해 이해관계가 합치된 결과"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주제에 대해 어떠한 불안감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고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에 '빌어먹을 사회적 약자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 때문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증오심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흑인이 다스리는 나라 중 '똥통(Shit hole)'이 아닌 곳을 말해달라. 전부 똥통이다"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유세 당시 "히스패닉은 나를 뽑지 않을 것이다", "흑인들은 내게 투표하기에는 너무 멍청하다"며 '소수민족은 내 사람들이 아니다'고 언급했다고도 했다.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복음주의자와 백인 저소득층 노동자에 대해서도 경멸을 드러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트럼프타워에서 유명 복음주의자들과 회의를 한 뒤 "저런 헛소리(Bullshit)를 믿을 수 있느냐"고 조롱했고 했다. "중서부 지대 백인 노동자들의 안녕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륜을 주장한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15만달러를 주고 독점 보도권을 확보하는 과정의 뒷 얘기도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인 이 매체 사주에게 15만달러를 주기로 해놓고 안 줬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혼외정사를 주장한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를 지급한 뒤 트럼프 그룹 최고 재무책임자(CFO)와 상환 방법을 논의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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