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확진' 대구 동충하초 집단감염, 시작은 서울도심집회

기사등록 2020/09/05 15:07:22

도심집회發 하루새 37명 늘어 누적 510명

"동충하초 모임 주관자, 집회 확진자 접촉"

사랑제일교회 관련 4명 늘어 1156명 감염

"언제라도 대규모로 발생…전국 번질 위험"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보수단체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 모여 8·15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0.08.15. kmx1105@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주도했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에서 열린 건강식품(동충하초) 판매모임을 통한 감염이 서울 도심 집회와 연결고리가 확인돼 방역당국이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 조사 중 3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510명이 됐다. 이중 집회와 직접적 관련성이 있는 사례는 202명이다. 이들로부터 전파돼 감염된 사람이 239명이고 집회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중 8명도 감염됐다. 나머지 61명에 대한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54명, 비수도권이 256명이다. 서울 118명, 경기 119명, 대구 74명, 광주 65명, 경남 26명, 경북 23명, 인천 17명, 부산·울산·충남 각 13명, 충북 12명, 대전 8명, 강원 5명, 전남 4명이다. 

이중 대구 동충하초 판매모임 참석자가 앞서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접촉한 것이 확인돼 서울 도심 집회 관련으로 분류됐다. 

대구 동충하초 판매모임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30명이다. 모임 관련이 6개 시도 24명이고 나머지 6명은 가족과 지인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주관자가 행사 개최 전 서울에서 열린 동충하초 설명회를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며 "이 자리에 도심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된 사람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소재 동우빌딩 지하1층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가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대구 북구 침산동 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09.04. lmy@newsis.com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더 감염돼 총 1156명이 됐다.

교회 측에서 제출한 교인 또는 방문자에 속하거나 역학조사에서 교회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592명이고 이들에 의한 추가 전파가 483명이다. 나머지 81명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1076명이다. 서울 638명, 경기 387명, 인천 51명이다.

비수도권으로는 10개 시·도 80명이 나왔다. 충남 20명, 대구 12명, 전북·경북 11명, 강원 9명, 전남 6명, 대전 5명, 부산 4명, 충북·경남 각 1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466명(40.3%)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50대 246명(21.3%), 40대 131명(11.3%), 20대 110명(9.5%), 30대 101명(8.7%), 10대 71명(6.1%), 10대 미만 31명(2.7%) 순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금의 상황은 언제라도 또 한 번의 대규모 집단발생이 있으면 전국 발생으로 번질 수 있고 이는 곧 역학 역량을 넘어서서 의료체계의 대응까지도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이 매우 큰 시기"라며 "지금 바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서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범위로 감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