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걱정되지만 ICBM용 고체연료 기술 확보는 불투명

기사등록 2020/09/05 08:55:28

미국 전문가들 "고체연료 기술 확보 어렵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국방부는 1일 북한이 지난달 29일 새벽 발사한 '화성-15형'을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했다.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북한이 고체 연료를 적용한 ICBM을 공개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최근 VOA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북한에서 시험 발사된 거의 모든 미사일은 고체 연료를 장착한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이었지만 이 미사일들의 사거리가 매우 짧았다"며 "북한이 기대해 온 고체 연료 사용 ICBM과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고체 연료 ICBM 개발과 관련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고체 연료의 생산과 유지 문제"라며 "고체 연료 추진체 개발은 방위산업의 기반시설 역량은 물론 알루미늄을 비롯한 엄청난 양의 중금속이 생산되거나 수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체 연료 추진체를 운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과 전문화된 군인 양성도 북한으로서는 현재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2017.11.30.(출처=조선중앙TV)  photo@newsis.com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도 VOA에 "북한의 ICBM용 고체 연료 개발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며 "그동안 북한이 북극성-1호를 비롯한 각종 탄도미사일 실험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ICBM용 고체 추진체 개발을 위한 기간시설과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고정 시험발사 등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이 고체 연료 역량을 갖고 있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지 입증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며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다른 부분들도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개발한 기존 ICBM인 화성-14형과 15형은 액체 연료를 쓰는 미사일이다. 액체 연료 대신 고체 연료를 쓰면 연료 주입 과정이 필요 없어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이동식 발사가 가능해진다. 또 고체 연료는 위험하고 부식을 일으키는 액체 연료보다 오랫동안 미사일 내부에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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