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밤샘 협상 끝에 파업 종료하기로
"진작 하지 그랬나", "국민 생명갖고 협상"
일부 전공의 "파업 계속"…암환자들 불안
4일 더불어민주당과 의협은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까지 의대정원과 공공의대 확대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의료계도 집단휴진을 마치는 데 최종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코로나19 안정화까지 의대정원·공공의대 확대 논의 중단 및 협의체 구성해 원점 재논의 ▲공공보건의료기관 개선 관련 예산 확보 ▲대한전공의협의회 요구안 바탕 전공의특별법 제·개정 및 근로조건 개선 지원이 담겼다.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 상호 공조 및 의료인·의료기관 지원책 마련▲민주당은 의협·복지부 합의안 이행 노력 등 총 5개항으로 구성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불편한 시각이 정부와 의사 측 모두에 대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는 파업 중인 의사들에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 놓고는 2주만에 타협을 했다"며 "이럴거면 애초부터 파업 전 해결할 수 있었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현했다.
참여연대 등 176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과 국회가 공공의료 개혁 논의에 시민을 배제하고 의협과 밀실협의를 진행한 점에 분노한다"며 "이 같은 밀실 거래를 규탄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의사 증원과 공공병원 확충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국민 절반 이상은 이번 의료계 집단 휴진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전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의사단체 파업에 대한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2%(전혀 공감하지 않음 38.7%, 별로 공감하지 않음 16.5%)로 다수로 나타났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38.6%(매우 공감 25.0%, 대체로 공감 13.6%)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6.2%였다. 다만 보수층은 공감 의견이 58.9%로 더 높았다.
또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며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치료가 시급한 암환자 등은 불안함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한 암환자 카페 회원은 "파업 중단 뉴스를 보고 병원에 예약하려고 했더니 공지 받은 게 없다고 예약이 안된다고 하더라"며 "이 순간에도 병원 찾아 헤매는 환자들이 있는데 피가 마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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