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 공략' 바이든…총격당한 블레이크에 "포기하지 않을 것"(종합)

기사등록 2020/09/04 11:58:42

"당선되면 백악관 외부 위원회 추진…모든 이를 테이블에"

[밀워키=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가 3일(현지시간) 위스콘신 밀워키 공항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09.0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가 경찰의 총격으로 중태에 빠졌던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와 대화하는 등 유색인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3일(현지시간) 블레이크가 총격을 당한 위스콘신 커노샤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블레이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다시 걸을 수 있든 없든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아울러 통화에 앞서선 밀워키 공항에서 블레이크의 가족들과 면담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만남에 대해 "그들의 압도적인 회복력과 낙관론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나는 제이컵을 위해 기도하며, 경찰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라며 "나는 상황이 바뀌기를 기도하고 있다"라고 발언, 구조적 인종 차별 및 유색인과 경찰 간 갈등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날 커노샤 그레이스 루터교 교회에서 지역 사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구조적 인종 차별 해결 및 유색인 교육 문제 등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이든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 역사의 변곡점에 도달했다"라며 "나는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려온 장막이 걷히고 우리가 엄청난 기회를 갖게 됐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그는 또 공동체 간 격차에 대해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라며 "단지 상위 10분의 1 계층에 대한 1% 감세만 줄여도 할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경찰력 행사 과정에서 공정함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서장을 비롯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권 운동 단체를 포함한 위원회를 꾸리겠다고도 공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내가 당선된다면 백악관 바깥에 치안 유지를 위한 국가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며 "모든 이를 테이블에 불러 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진영의 중도층 상대 '바이든=반경찰' 공세를 의식한 듯 "경찰 상당수는 품위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조직에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위스콘신 커노샤에선 지난 8월23일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에게 무려 7차례나 총을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맞물려 분노를 자아냈다.

이후 커노샤에선 시위가 격화되며 총격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블레이크 총격 이후 커노샤에선 최소 252명이 시위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바이든 후보보다 먼저 커노샤를 방문했다. 플로이드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커노샤에서도 "반미, 반경찰 폭도들이 커노샤를 파괴했다"라며 '법질서 유지론'을 펼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