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유력' 스가 "도쿄올림픽,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개최"

기사등록 2020/09/03 16:00:31

개헌 "건설적 논의 필요"

소비세율 "사회보장 위해 필요" 인하에 부정적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난 중에 정치 공백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라며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2020.09.0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일 내년 개최하는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을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내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내년 실시를 위해 관계자와 하나가 되어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향후 상황을 반영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로서 안전,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개최 가능하도록 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하며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도쿄올림픽은 올해 7월 열려야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국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꺽이지 않는 가운데 대회 개최에 대한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그는 헌법개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헌법개정은 국회가 발의해 최종적으로는 국민투표에 따라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다. 관방장관으로서 코멘트는 삼가겠다"면서도 "어쨌든 헌법심사회에서 각 당이 각각의 생각을 제시해 여야의 틀을 넘어 건설적인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처럼 평화 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 개헌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10% 소비세율과 관련해서는 "약 2조엔을 유아교육과 대학 무상화에 충당하고 있다. 소비세 자체는 사회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하에 부정적인 생각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악화되자 일각에서 소비 증가 등을 위한 대책으로 소비세율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가 관방장관은 현재 가장 유력한 '포스트 아베'다. 지난달 28일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한 후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이 그를 지지하며 사실상 총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이번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 394표와 자벙 당원 141표 등 총 535표로 치러진다. 자민당 주요 5개 파벌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면서 총 264표를 획득한 상황이다. 국회의원표 67%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무파벌 그룹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아베 정권의 ‘관방장관’으로서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다만 전날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정책의 방향성을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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