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5m '역대 4위'…태풍 마이삭, 루사보다 강했다

기사등록 2020/09/03 11:29:39

태풍 '마이삭' 최대풍속 45m/s 기록해

국내에 영향 준 태풍 중에 4번째 위력

최대순간풍속은 49.2m/s…국내 9번째

'바비' 최대풍속 36.4m/s로 8번째 위력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지나간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에 거센 파도가 덮치고 있다. 2020.09.03.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역대급 비바람을 몰고 온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중 4번째로 강한 것으로 기록됐다. 마이삭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에 달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를 기록, 지난 2002년 태풍 '루사'(RUSA)의 최대풍속(43.7m/s)을 넘어섰다. 최대풍속은 10분간 평균풍속을 초속으로 나타낸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1959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의 최대풍속 순위도 바꼈다. 루사가 5번째로 한 단계 내려갔고, 마이삭이 4번째 위력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은 2003년 9월께 경남 사천시 부근 해안에 상륙했던 '매미'(MAEMI)'였다. 매미의 최대풍속은 51.1m/s에 달했다.

마이삭은 최대순간풍속(순간적으로 기록된 강풍)도 국내 9번째 위력을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어 간 지난 2일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제주도 고산 관측소에는 초속 49.2m의 강풍이 기록됐다. 이는 종전의 국내 최대순간풍속 9번째를 기록했던 1986년 발생 태풍 '베라'(VERA)의 기록(49m/s)을 넘어선 수치다.
[서울=뉴시스]소방대원들이 3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송파소방서 제공) 2020.09.03. photo@newsis.com
최대순간풍속이 가장 강했던 태풍도 매미였다. 매미의 최대순간풍속은 60m/s에 달했다.

마이삭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기는 했지만 강수량은 순위에 들 정도로 많이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마이삭에 앞서 국내에 영향을 줬던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최대풍속은 흑산도에서 기록된 36.4m/s였으며, 최대순간풍속은 47m/s였다. 바비의 경우에는 최대풍속으로 국내에서 8번째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순간풍속으로는 10위권 밖이다.

바비의 경우 가거도 무인 관측소에서 최대순간풍속이 66.1m/s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풍 순위는 관측소나 기상대급에서 기록된 수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순위 기록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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