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 첫날 잰걸음…코로나 극복·깜짝 발탁·협치

기사등록 2020/08/31 19:03:50

격리 해제 일성 "국난의 짐 기다려…함께 견디자"

코로나극복위원장 재취임 "속도와 효과 중요해"

野 김종인에 "통합당 쇄신 잘 하는 것…돕겠다"

당직인선서 파격…女 정책위의장·24세 최고위원

'여성 중용'에 김태년 원내지도부 조화 '일거양득'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자가격리를 마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0.08.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윤해리 김남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자가격리를 끝낸 31일 사실상의 첫 공식 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했다.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진두지휘 방침을 밝혔고, 미래통합당에도 협치의 손을 뻗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24살 대학생 박성민 전 청년대변인을 깜짝 발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오 자택인 서울 종로구 경희궁의아침 아파트 앞에서 자가격리 해제 인사를 통해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마치 야전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함께 견뎌내자. 우리는 이 코로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 대표는 2주간 자가격리 일정을 마쳤다. 오전 코로나 음성 판정도 받았다.

이 대표는 곧바로 동작동 서울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함께 참배를 했다. 이 대표는 현충탑 참배 후 방명록에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 극복을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현충원 참배 후에는 국회로 이동해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힌 뒤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의 삶 수호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의 5대 명령 연내 성과 도출도 약속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20.08.31.  photo@newsis.com
그는 "지금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 위기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절박하다"며 "국민들은 우리를 주목하고 있고 우리는 국민의 주목에 응답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속도와 효과"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2차 재난지원금 조속 논의 의지도 피력했다. 이 대표는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주 중 당정청 회의 방침을 밝히며 "시기는 빠를 수록 좋겠다"고 했다. 지원 범위에선 선별적 지급 입장을 재확인했다. 근로장려세제(EITC) 조기 시행 등 추석 민생지원책도 제시했다.

야당과의 협치 의사도 거듭 피력했다. 당선 바로 다음날인 30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전화를 걸어 당 쇄신 방향을 호평한 뒤 지원을 약속했다.

관련해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통화 내용에 대해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것(쇄신)이 잘하는 것이고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통합당의 정강정책 좌클릭으로 민주당과 일치하는 부분부터 합의를 통해 입법화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통합당의 원구성 재배분 요구에 대해선 "김태년 원내대표가 금명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서 진의를 파악해보고 서로 접점을 찾도록 서둘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0.07.15. radiohead@newsis.com
이 대표의 협치 의지는 오후 예방에서도 나타났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박 의장이 '원칙있는 협치'를 거론하며 "통큰 정치, 그리고 협치의 면모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의장이 지도력을 발휘해주면 우리는 기꺼이 중재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성수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예방을 받은 자리에선 "당은 당대로 국민의 삶에 더 가까이 있기 때문에 정부보다는 또 요구가 많고 다양해질 수가 있다"며 "그런 것을 서로 감안해가면서 매사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주도성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후 예정됐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축하난 전달은 최 수석이 미열 증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면서 취소됐다.

당직 인선에선 파격을 선보였다. 사무총장에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정책위의장에 여성 한정애(3선·서울 강서병) 의원을 임명했다. 최인호(재선·부산 사하갑)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허영·강선우·신영대 대변인 등 대변인단 인선도 발표했다.

당대표몫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 여성인 박성민 당 청년대변인과 영남 연고의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 위원장을 지명했다. 특히 1996년생으로 대학 재학중인 박 대변인과 한 의원 기용이 화제가 됐다.

[서울=뉴시스]31일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청년이자 여성으로서 젠더 문제에 기민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감각을 갖췄고, 청년들의 여러 어려움까지 가감없이 소통하고, 당에 건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한 의원은 과거 추미애·이해찬 지도부 정책위의장이던 김태년 원내대표 밑에서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여성 중용'과 원내와의 조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내일(1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시작으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등 제1야당과 정의당 심상정,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소수야당 지도부를 두루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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