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국유 4대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여파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려 쌓고 있다고 신화망(新華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31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건설은행과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이 전날까지 발표한 1~6월 상반기 결산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들 4대 국유은행은 결산에서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최소한 지난 10년 사이에 최대의 순익감소를 기록했고 부실채권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지적했다.
다만 1~3월 분기 실적은 코로나19 급속 확대에도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농업은행은 30일 상반기 결산에서 "코로나19 유행에 의한 시간차 영향과 선행 불투명 리스크가 은행업계 전반에 한층 크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건설은행은 자산 리스크를 사정해 충당금을 쌓을 계획이라고 표명했고 중국은행도 비슷한 취지를 밝혔다.
교통은행은 28일 향후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고자 충당금을 확충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겠다고 공표했다.
중국국제금융(CICC) 자료로는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61%에서 436%까지 증대했다.
CICC는 이들 4대 국유은행의 상반기 순익감소의 주된 요인은 규제 당국이 대손충당금을 늘리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대손충당금을 확충하지 않으면 2분기 이익이 1.5~5.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순예대마진(NIM)은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은 저하했다. 6월 말 농업은행 NIM은 2.14%로 3월 말 2.17%에서 하락했다. 공상은행은 2.2%에서 1.98%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행 NIM은 1.82%로 3개월 전 1.8%에서 약간 상승했다.
부시챌권 비율은 4대 은행 모두 상승했다. 공상은행의 6월 말 부실채권 비율은 1.5%로 3월 말 1.43%에서 높아졌다. 건설은행도 0.07% 포인트 올라간 1.49%에
달했다.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중국 상업은행 전체의 상반기 순익이 9.4% 줄어든 1조 위안(약 172조8000억원)으로 집계했다.
6월 말 시점 은행권 전체 부실채권 비율은 평균 1.94%로 2009년 이래 제일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13일 은보감회 궈수칭(郭樹清) 주석은 연말까지 부실채권 580조원 상당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기가 침체하고 있다며 금융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이처럼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는 부실채권 2조3000억 위안을 정리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규모를 1.5배로 늘리게 됐다.
궈수칭 주석은 "지금 금융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부실채권 증대 압력이 비교적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고 자본증강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를 확충하라고 궈수칭 주석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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