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때 일당 5만원 노인 동원했다"…청원 등장

기사등록 2020/08/28 19:45:23

"노인 등 지역사람에게 일당 5만원 제공"

"군산서 관광버스 4대 동원…처벌해달라"

보수단체, 15일 대규모 광화문 집회 강행

약 1만명 운집…전광훈 목사 코로나 확진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보수단체 8·15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를 넘어트리려는 듯 밀고 있다. 2020.08.1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전북 군산 등 지방에서 노인들에게 식사와 일당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지난 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시킨 개인·단체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이 게시판에는 지난 25일 '8.15 광화문집회에 지역 사람들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시킨 단체 또는 개인을 처벌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이날 오후 7시37분 기준 1만268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글 작성자는 "전북 군산시 등 지방의 노인들에게 식사와 일당 5만원을 제공하고, 관광버스 등 교통편을 제공·유인해 광화문 8.15집회에 참가시키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심대한 영항을 끼친 단체나 개인을 처벌해 달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군산에 사시는 장모님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가면 일당 5만원과 식사를 제공해준다'는 말을 듣고 주변 지인들과 서울 구경이나 다녀오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며 "관광버스가 4대나 동원됐다는데,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도 조직적이고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전국에서 60여대의 버스와 많은 인원들에게 일당·식비 등을 제공해 코로나19를 전국적 확산에 이르게 한 개인 또는 단체를 반드시 처벌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일부 보수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강행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낮 12시30분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집회에는 약 1만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 경찰은 90여개 중대 6000여명의 병력을 출동시키는 등 혹시 모를 충돌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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