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예금금리 사상 최저…1천만원 넣으면 7만원 이자(종합)

기사등록 2020/08/28 14:48:15

은행 예금·대출금리 모두 하락세 사상 최저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 첫 0%대 진입

[서울=뉴시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0.82%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내려갔다. 은행 대출평균금리도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2.70%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만기 1년짜리 예금금리도 첫 0%대에 진입했다. 은행 정기예금에 1년간 1000만원을 맡겼을 때 세금떼고 남는 이자가 7만9000원 정도 되는 것이다. 은행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가 사상 최저 수준을 다시 경신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0.82%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내려갔다. 이중 정기예금 금리가 0.80%로 한 달 전보다 0.08% 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폭 떨어져 0.94%로 첫 0%대로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에서 0%대 금리를 적용받은 비중은 78.8%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연 0.75% 미만의 금리를 받은 비중도 33.3%로 올라섰다.

만약 은행에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에 1000만원을 넣으면 세금을 떼고 받는 이자는 연간 7만9000원 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1억원을 가입하면 받는 이자는 연간 79만5000원, 월 6만6000원 남짓이다. 이자가 지속 쪼그라들면서 은행에서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이나 증시로 흘러가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전날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동결로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추가로 하락세를 이어갈지 여부 등은 경제 불확실성, 시장의 수급 요인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 대출평균금리도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2.70%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2.62%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했고, 기업대출금리도 2.74%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모두 사상 최저치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0.03%포인트 하락한 2.87%로 집계됐다. 반면 대기업대출 금리는 2.55%로 0.01%포인트 올랐다.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5%로 0.04%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대에 진입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92%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낙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보증대출금리는 2.58%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하락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8%포인트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성이 있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07%포인트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7월(1.98%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대출금리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1.78%로 0.14%포인트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1.74%), 상호금융(1.15%), 새마을금고(1.71%) 등의 예금금리도 전월대비 0.03~0.06%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에서 10.01%로 0.25%포인트 오른 가운데 신용협동조합(3.90%), 상호금융(3.45%), 새마을금고(4.08%) 등에서 일제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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