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여름장사 망치고 하반기도 걱정돼"
자영업자, 고객감소·인건비·월세 부담 등으로 3중고 격고 있어
'9시 이후 테이크아웃만 가능'…카페형 프랜차이즈 매장 '패닉'
영업 중단 들어간 뷔페업, 하반기 실적악화 불보듯 뻔한 상황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를 비롯해 프랜차이즈업계는 사실상 녹다운 상황에 빠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에서 큰 손해를 봤는데 여름장사는 물론 하반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객 감소,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 등으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태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자영업자들은 월세와 인건비가 가장 부담된다"며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집주인이 월세를 안깎아준다. 이런 와중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라 죽을 맛"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거리에 유동인구가 없는 것도 문제"라며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할 수 있다는데 자영업자는 전부 죽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상황은 다른 곳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명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는 "알바생을 두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점심 때만 조금 장사가 되고 저녁에는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한 명도 없다. 월세 내고 나면 손해지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으로 버틴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상향 조정될 경우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은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이용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0일 낮 12시 스타벅스 명동입구점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평소보다 30% 이상 줄어들어 한산했다.
이날 매장 이용 고객 중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40대 남성 2명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0대 여성 A씨는 "매장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눠 불안해서 테이크아웃을 했다"며 "정부의 방역 지침이 코로나10를 예방하는데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후 9시 이후에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 경우 본사 직영점은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사실상 영업을 9시 이후에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련 업계에서는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방역 실패의 책임을 카페에 전가한다는 불만이 여기 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는 배달서비스 강화 등을 논의하며 점주들의 매출 하락을 막는데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너무 심각해지고 있어 패닉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의 상황은 그나마 낫다는 푸념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인해 뷔페 등은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 등 수도권 매장 40여개의 문을 닫았다. 신세계푸드도 보노보노, 올반 5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랜드이츠도 자연별곡, 애슐리 등의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이들 기업들이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시행될 경우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일반화돼 실적 악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하락은 불보듯 뻔하고 영업을 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용 때문에 손해가 나가는 것도 사실"이라며 "상황이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상반기보다 더 안좋아지는 느낌이라서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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