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이효인의 첫 소설 '멜랑콜리 연남동'

기사등록 2020/08/28 13:33:34
[서울=뉴시스]'멜랑콜리 연남동'(사진=사간서원 제공)2020.08.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개인은 큰 역사의 흐름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지만 개인은 고유한 무엇을 가슴에 품고 산다. 그것은 허망한 이데올로기나 미신일 수도 있고,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적 열정일 수도 있다."(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을 역임한 이효인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겸 영화평론가가 인간과 삶, 사랑에 대한 오랜 고민을 담은 장편소설 '멜랑콜리 연남동'을 내놓았다.

연남동의 작은 건물을 관리하게 된 1960년생 '비택'과 그를 고용한 1950년생 '청수'. 비택은 그 건물에 살고 있는 의문의 여인 '영한'에게 묘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비택과 영한이 점점 거리를 좁혀가자, 오랫동안 영한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던 청수는 은근한 질투를 표출한다.

연남동의 작은 건물에서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는 오사카, 부산, 제주 그리고 동티베트로 점프하듯 이어진다.

3명의 주인공은 모두 운이 나쁜 사람들이다. 이 중 비택은 역사의 흐름에 마냥 흔들리는, 40대를 지나면서 무너지는 저자의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청수는 지독하게 운이 나쁘지만 그것을 특유의 의지로 돌파하는 인물이다.

반면 영한은 휘둘리면서도 흔들리는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이를 이겨내려고 발버둥치는 인물이다. 셋은 서로를 모른 채 아슬아슬한 사랑 게임을 한다.

저자는 굴곡의 시대를 헤쳐 온 이들의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상처를 딛고 살아가는 이들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출판사 사간서원은 한상언영화연구소의 출판브랜드다. 한상언영화연구소는 한국영화와 북한의 문학예술 관련 연구용역과 출판을 겸하고 있는 학술연구기관이다. 현재 북한에서 발행된 단행본과 잡지 등 총 3000여점이 넘는 문헌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311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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