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中 창업자와 달리 공산당이 아닌 친(親)실리콘밸리 성향"
WSJ는 미국이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중국 전문가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등 기술 분야는 한 때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초강대국의 대치 국면에서 최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바이트댄스 산하 틱톡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등과 함께 미국 국가안보 위협요소로 지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에 노출된 상태로 미국내 사업 매각과 거래 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조만간 미국내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바이트댄스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서방 투자자들의 요구에 떠밀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복수의 미국 회사와 틱톡 미국내 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색을 옅게 하겠다며 3개월전 영입한 미국 월트디즈니 출신 틱톡 최고 경영자(CEO)는 정치 환경 변화를 이유로 돌연 사퇴했다.
틱톡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상 절차를 위반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선 상태다. 그럼에도 중국 민족주의자들은 SNS를 통해 장이밍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틱톡은 "딥러닝(기계학습)과 인공지능(AI)을 주도할 수 있는 광범위한 양의 이용자 정보를 갖고 있다"며 "틱톡은 중국 당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WSJ는 장이밍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득권층의 호의를 얻어 승승장구했던 과거 기술기업 창업자들과 달리 공산당 보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더 기울어져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산당원도 아니라고 부연했다.
실제 장이밍은 지난 2009년 중국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면서 구글 등 일부 웹사이트를 제한하자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시위 참여를 독려하면서 구글을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을 차단하면 내 옷에 하고 싶은 말을 쓸 것"이라고도 했다.
장이밍은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와 틱톡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찾아가 보안에 대한 우려를 종식하고 신뢰를 얻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WSJ는 장이밍 측근을 인용해 지적했다.
그는 MS의 조언을 토대로 틱톡 운영의 투명성을 외부에 강조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을 세웠지만 MS와 접촉은 결국 매각 논의로 이어졌다고 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WSJ는 장이밍의 측근과 매각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 등을 인용해 장이밍이 매각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기 위해 틱톡의 미국내 사업 매각에 동의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직면하면서 점차 고립되기 시작했고 결국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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