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임명 靑 참모 '다주택 제로'…대부분 한 달 새 급처분

기사등록 2020/08/28 00:55:22 최종수정 2020/08/28 12:26:02

8월 재산 공개 비서관 7명 1주택…4명은 처분 후 1주택 신분

이지수, 8월 중 오피스텔 2채 매도계약…잔금 수령 과정 남아

박경미·한정우, 8월 공개 대상 제외…5월 임명자 9명 1주택

노영민 제시 처분 마감 시한 D-2…유일한 다주택자 여현호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5.3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지난 5월 임명된 청와대 비서관급 참모진 가운데 다주택자는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이 공직자 재산신고 기간 전후로 급하게 처분을 완료하면서 결과적으로 1주택 요건을 충족했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 고위공직자 재산 수시 공개 자료'에 따르면 5월 이후 신규 임명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 7명은 1주택자로 집계됐다. 이번 공개대상에서 제외된 2명을 포함하면 9명 모두 1주택자였다.

확인된 자료를 기준으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처분 시한을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가운데 다주택자는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1명 뿐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 비서관은 전매 제한에 묶인 경기 과천시의 아파트 분양권 대신, 마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처분 여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 비서관을다주택자로 간주할 경우 총 49명의 비서관 가운데 48명이 1주택 약속을 지킨 셈이 된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는 20명이었고, 올해 7월 말에는 7~8명으로 줄었다"면서 "이달 말에는 아마도 비서관급 이상에서 다주택자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 비서관을 비롯해 이달까지 다주택자로 분류됐던 황덕순 일자리수석은 충북 청주시에 아파트 2채와 단독주택 1채를 갖고 있었지만, 부부 명의로 된 단독주택 처분에 이어 임대를 줬던 아파트 1채마저도 최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수석급인 박수경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은 4억5700만원 상당의 대전 유성구 전민동 아파트(157.16㎡)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박 보좌관은 부부 공동명의로 된 대전 아파트 가운데 141.44㎡를 본인 지분(2억5200만원)으로, 나머지 15.72㎡(2800만원)는 배우자 지분으로 각각 신고했다.

이외에 배우자 명의로 된 1억7700만원 상당의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아파트(84.92㎡)는 지난달 10일 매매를 완료하면서 1주택자로 남게 됐다. 1억5400만원에 실거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수경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29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7.29.since1999@newsis.com
이억원 경제정책비서관은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58.08㎡·17억9200만원)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아파트전세 임차권(159.15㎡·5억5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이 비서관은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어진동 오피스텔(22.42㎡·8500만원)을 보유했었지만 지난달 8일 매각을 완료했다. 세종시 근무 용도로 남겨뒀다가 처분하는 과정에서 1주택자 요건을 충족시켰다.

지난 5월31일자로 다시 청와대에 입성한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6억5200만원 상당의 서울 동작구 아파트(114.91㎡)를 부부 공동명의로 신고했다.

김재준 춘추관장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연립주택(84.74㎡·3억4000만원)을,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84.77㎡·3억7845만원) 1채를 각각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본인 오피스텔(118.13㎡·4억7000만원)을 부부 공동명의로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서관은 배우자 명의로 된 또다른 경기도 여주시 오학동 연립주택(77.31㎡·4억6000만원)을 보유했지만 재산신고 기준일(6월1일) 이후인 지난달 23일 등기상에 소유권이 말소되면서 1주택자가 됐다.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1채, 오피스텔 2채 등 총 3채의 주거용 부동산을 신고했다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68.26㎡·13억9000만원) 1채만을 남기고 정리했다.

해당 대치동 아파트는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모친과 지분을 절반씩 공유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8.25. photo@newsis.com
이 비서관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본인 오피스텔(27.66㎡·2억4500만원) 1채는 지난 1일 매도계약을 체결해 24일 잔금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피스텔(28.90㎡·1억3000만원) 1채는 지난 12일에 매도계약을 체결해 오는 10월15일 잔금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신고했다.

이 비서관의 배우자는 이외에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5억4000만원에 달하는 상가 건물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지만, 상가 건물은 통상 주거 목적으로 분류하지 않는 탓에 가까스로 다주택자를 면했다.

7명을 한꺼번에 임명했던 5·31 청와대 비서관 인사 때 청와대에 입성한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같은 날 춘추관장에서 자리를 옮긴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은 이번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연말 한 차례의 재산 변동 신고 내역을 기준으로, 내년 3월 정기 재산 공개 때 공개될 예정이다.

박 비서관은 20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3월 마지막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부부 명의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82.78㎡·10억6600만원) 1채와 의원 사무실 용도로 서초동에 각기 다른 상가 전세임차권 1개씩 총 2개의 전세 임차권을 신고한 바 있다.

한 비서관은 지난 5월 수시공개 기준으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소재의 본인 명의 아파트 1채와 서울 구로구 항동 소재의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아파트 1채를 보유했었다가 1채를 정리해 1주택자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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