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주교회 '무더기 확진'…한전KDN 'n차 감염' 우려 비상(종합)

기사등록 2020/08/27 14:09:31

광주 284번 접촉·확진자 B씨 한전KDN 협력업체 직원

25~26일 B씨 한전KDN 구내식당에서 354명 함께 식사

방역당국, 한전KDN 직원 900여명 포함 1000명 검체 채취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7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전KDN 청사 내에 긴급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 공공기관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길게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검체 채취는 협력업체 직원(광주316번)이 지난 25~26일 한전KDN 구내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실시됐다. 2020.08.27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8·15 국민대회에 다녀온 후 감염된 광주 284번 접촉자들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그 여파가 나주혁신도시 한 공공기관으로까지 미치고 있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광주 284번이 다니는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 교인 30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광화문→광주성림침례교회'로 이어지는 경로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 B씨(광주 316번)의 동선과 또 다른 직·간접 접촉자들이다.

나주 혁신도시(빛가람동)에 거주하는 B씨는 한전KDN 협력업체 직원으로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B씨는 지난 25~26일 빛가람동 내 오피스텔 숙소와 근무지를 오갔으며, 연이틀 간 한전KDN 구내식당에서 오전 11시25분부터 낮 12시까지 각각 점심식사를 했다.

당시 같은 시간대에 구내식당에서는 한전KDN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354명도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한전KDN 내부에서 이동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식당에서는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30여분 간 마스크를 벗어야 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구내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과정에서 에어컨 공기 흐름에 의한 비말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7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전KDN 청사 내에 긴급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 공공기관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길게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검체 채취는 협력업체 직원(광주316번)이 지난 25~26일 한전KDN 구내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실시됐다. 2020.08.27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방역당국은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한전KDN 본관 로비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B씨와 같은 시간대에 구내식당을 이용한 354명을 포함해 한전KDN 본사 전체 직원 900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했다.

또 B씨가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들과 접촉자 등 100여명에 대해서도 검체를 채취했다.

방역당국은 채취한 1000여명의 검체를 유형별로 분리한 후 오후 4~5시께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과 민간수탁기관으로 나눠 보내 감염증 진단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결과는 28일 오전 1~2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KDN 측도 감염에 대비해 구내식당을 이용한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늘부터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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