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269.2명…거리두기 3단계 격상 '비상'(종합)

기사등록 2020/08/27 12:55:57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434명…대구·경북 이후 '최대'

정부, 전날 선 그었지만 이날 "3단계 등 모든 가능성"

[서울=뉴시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7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일 '대구·경북 집단감염' 발생 이후 최대규모인 400명대를 넘어서면서 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도 270명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경북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7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483명 이후 5개월19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확진자가 400명대로 급증하면서 최근 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4일 85명→15일 155명→16일 267명→17일 188명→ 18일 235명 → 19일 283명 →20일 276명 →21일 315명 →22일 315명 → 23일 387명 →24일 258명 → 25일 264명 → 26일 307명이었다.

이 기간 일평균 확진자는 256.5명이었다. 그러나 이날 434명으로 증가하면서 일평균 확진자도 269.2명으로 급증했다.

2주간 일평균 확진자 급증과 함께 수도권과 비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2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216.8명, 나머지 비수도권이 52.4명 등이었다.

문제는 일평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고,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1주일 내 2회 이상 발생한 경우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 같은 기준은 참고 기준일 뿐 절대 기준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는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발령할 것이란 '지라시'가 돌기도 했지만 정부는 일단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입장에서 공식적인 3단계 발령과 관련되는 부분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가 심상치 않은 만큼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전날과 달리 이날은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 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에는 시간적으로 짧은 측면이 있지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로 인한 감염이 빠르게 진행 중인 만큼 3단계 격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윤 반장은 "3단계 격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현재 정부와 지자체 회의를 통해 계속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것이 언제 실행될 것이냐 부분은 조만간 논의를 통해 결정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과정은 공식적으로 여러 의견을 수렴해 중대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3단계 여부 또는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갈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속도 있게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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