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주말 이동량 17% 감소…2월 TK 노력 절반도 안돼"(종합)

기사등록 2020/08/27 12:39:22

휴대전화20%·대중교통19%·카드매출12% ↓

"확산세 진정시키기 부족…외출·약속 삼가야"

"입원대기 대부분 경증·무증상…진료상담 중"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이연희 임재희 기자 =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지난 19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지만 첫 주말 이동량 감소폭은 직전 주말 대비 1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6일 휴대전화 이용량만을 참고해 이동량이 20.1%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대중교통 이용건수와 카드매출 이용액수를 합친 결과 이동량 감소폭은 3% 정도 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휴대전화 이동·카드매출·대중교통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공개했다.

◇수도권 오프라인 카드매출 11.5%만 감소

거리두기 격상 이후 지난 22~23일 수도권의 이동량 감소폭은 16.9%로 이는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감염' 당시 대구·경북의 감소량(최대 38.1%)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휴대전화 이용량은 지난 15~16일 3만3484건 대비 672만건(20.1%) 감소한 2만6762건으로 집계됐다. 이동량은 S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는 수도권 주민이 다른 지역을 방문해 체류한 경우를 이동 건수로 집계한 것이다.

T사에서 정산한 버스·지하철·택시 등 주말 이용 건수는 1주 동안 375만건(19.2%) 감소했다. 버스는 1004만6000건에서 852만6000건으로, 지하철은 742만7000건에서 565만2000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택시는 203만6000건에서 157만8000건이 줄었다.

보험·통신·홈쇼핑·온라인업종을 제외한 수도권 가맹점 카드매출도 같은 기간 1345억원(11.5%) 감소했다. 지난 15~16일 카드 매출액은 1조1648억원에서 22~23일  1조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동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자 수도권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주말 이후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23일 오전 0시 기준 297명, 24일 202명으로 줄어드는 듯 하다가 25일 221명, 26일 237명, 27일 315명으로 폭증했다.
[서울=뉴시스]삼성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고양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사진=삼성 제공) 2020.08.26. photo@newsis.com
윤 반장은 "지금의 확산세를 진정시키기에 부족하며 수도권만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그 간 집단감염 확산의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기억하면서 당분간 외출과 모임·약속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확산세 못 꺾으면 병상 과부하…"입원대기, 방치 아니다"

이처럼 거리두기 2단계로도 이동량이 더 줄지 않는다면 확산세를 꺾지 못해 병상 부족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 최근 수도권 확진자들 중에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아 이 같은 추세라면 중환자 수가 27일 현재 46명 수준에서 9월3일까지 중환자가 130명으로 3배 가까이 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대기하는 사례가 나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반장은 "병상이 여유가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입원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하도록 돼 있다"면서 "중증치료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높아서 인근 시도 병상도 권역별로 공동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최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에 대기하는 환자가 늘어난데 대해서는 "한밤 중 확진되면 바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기는 어렵고 무증상·경증 환자는 다음 날 이송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입원대기 또는 자택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들이며 신속하게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할 수 있도록 확충하고 있다"며 "현재는 확진자 수에 비해서 생활치료센터의 가용 수가, 입실 수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자택 입원대기 또는 입원 전 생활치료센터로 가서 대기하는 조치를 두고 혹여 방치라는 개념들로 오인하시는 경우가 있다"면서 "(대기 환자들이) 보건소, 각 시도 환자분류반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경기도의 경우 의료진들이 자택 대기 환자들을 별도로 진료 상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