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중대본 대응 2단계 하향…인명 피해없어(종합)

기사등록 2020/08/27 12:04:35

시설 피해 101건…9323가구 전기 끊겨

일시대피 전남 곡성 29명 전원 집으로

하늘·바닷길 막히고 국립공원 일부통제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 서쪽 해상을 통과 중인 26일 제주시 노형동 인근에 쓰러진 가로수를 경찰이 안전조치 하고 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0.08.26. woo1223@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수위를 최고 '3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다.

태풍 여파로 남부 지방에서는 시설물 파손과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오전 9시에 기해 중대본 대응 수위를 2단계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풍 예보에 지난 24일 오후 4시부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자연재난에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조치인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태풍이 제주 부근에 접근한 25일 오후 4시께 '경계'로 한 차례 더 올리고선 2단계를 발령했으며, 이튿날인 26일 오후 10시에는 최고 3단계로 격상했었다.

중대본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집계한 인명 피해는 없다.

전남 곡성의 10세대 29명은 앞서 내린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집을 떠나 인근 숙박시설로 몸을 피했다가 현재는 전원 귀가한 상태다.

시설 피해로는 101건 접수됐다. 공공시설 60건, 사유시설 41건이다. 밤사이 37건 추가 신고된 것인데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공공시설로는 강풍에 의해 가로수 23개소와 가로등·전신주 19개소가 쓰러졌다. 중앙분리대 등 시설물 파손도 18건 발생했다.

사유시설로는 간판 14건이 파손됐다.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뜯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잇따랐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7일 제8호 태풍 '바비' 영향으로 인천 서구 가좌동 간판이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처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제공) 2020.08.27. jc4321@newsis.com
9323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5759가구(61.8%)만 복구가 끝났고, 나머지 3564가구는 이날중 정상화될 예정이다.

충남 태안군의 한 양식장에서는 일시 정전으로 가동했던 비상발전기가 과부화로 고장나면서 넙치 200만 마리가 폐사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421명과 장비 397대를 투입해 13개소 470t의 급·배수를 지원했다. 주택 44건, 도로 장애 75건, 간판 철거 231건 등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태풍이 북한으로 넘어갔음에도 하늘과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있다. 11개 공항의 항공기 478편이 결항되고 99개 항로 여객선 131척의 발이 묶였다.

전체 21개 국립공원 중 14개의 390개 탐방로는 통제 중이다. 한때 중단됐던 호남선과 경전선의 운행은 재개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태풍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응급복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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