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연내 대형 라이선스 아웃 기대..협의 중

기사등록 2020/08/27 14:58:19

항암제·아토피·결핵 등 4개 기술개발 논의 중

사측 "당장 임박은 아냐… 연내엔 가능할 듯"

"딜 없어 저평가", "개별 파이프라인도 미반영"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큐리언트(115180)가 개발해온 항암제와 아토피·결핵 치료제 중에서 연내 라이센스 아웃(L./O)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큐리언트는 27일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Telacebec(Q203)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 항암제 'Q702', 'Q901'의 기술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아토피와 결핵 치료제는 임상 2상까지 개발을 모두 마친 상태다. Q203은 지난해 12월 임상 2a상이 최종 종료돼 올해 3월 세계적인 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Q301은 지난 5월 임상 2b상이 최종 종료돼 언론에 공개됐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NEJM에 실린 내용은 특별한 말이 없으면 교과서에 실어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권위가 있어 3월 데이터 발표 후 빅파마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Q301은 예전부터 많은 기업들과 L/O를 논의해 온 물질"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Q702는 미국 임상 1상을 승인받았고 Q901은 전임상 중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4개 물질의 L/O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 연구원은 "아토피·결핵 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이 끝난 지 수개월이 지난 만큼 L/O 계약하기에 최고로 적절한 시기"라며 "항암제 두 개도 독특한 기전의 물질로 초기단계 L/O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큐리언트 관계자는 "실제로 특정 파트너사와 꽤 많은 부분 논의가 진전된 건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임박했다고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 시점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고, 다만 4개 중 최소 1개 이상은 연내 계약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아토피와 결핵 치료제의 경우 원래부터 저희 목표가 임상2상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L/O하는 것이어서, 지금 저희가 L/O외에 더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황"이라며 "항암제는 아직 개발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워낙 관심있어 하는 회사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빠른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옵션이라고 해서 공동개발 형태 제안 등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큐리언트가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기업가치는 개별 파이프라인들의 가치조차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신규 유망 파이프라인 확보와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기술 이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큐리언트가 좋은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도 항상 저평가된 이유는 결국 딜이 한 건도 없어서"라며 "첫 딜이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이 큐리언트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종가 기준 지난달 20일 2만2250원에 거래된 큐리언트는 이달 7일 3만1850원까지 올랐다. 그 이후 3만원선에서 오르내림하고 있다.

큐리언트는 지난 2008년 7월 설립된 국내 대표 NRDO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란 신약개발 과정에서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는 대신 유망한 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에만 집중하는 사업방식이다. 후기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해서 '라이선스 인→아웃' 선순환이 가능한 구조다.

큐리언트는 파스퇴르 연구소와 막스 플랑크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외부 기초 연구소들과 제휴를 맺고 지속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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