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온라인 카페 등서 '불안감 호소'
"병원, 수술 미루자 해"…'지옥 같은 시간'
"미뤄진 수술까지 해결 안되면 어쩌나"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부터 3일간 2차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전공의, 전임의도 집단행동에 돌입한 바 있어 전국적인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료계 파업으로 진료를 받기 어렵다는 호소가 다수 올라와 있다.
한 암환자 모임 카페에는 "항암치료로 재입원을 하려고 했는데 파업 때문에 진료 보실 수 있는 교수님이 없다고 한다"며 "대구 소재 한 병원인데 정말 막막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카페 회원도 전날 "9월1일로 예정된 수술 일자를 9월15일로 미뤄야 한다고 전화가 왔다"며 "의료 파업으로 (수술이) 뒤로 밀렸다"고 적었다.
수도권 한 지역 맘카페에는 이날 "아이가 가구 모서리에 부딪혀서 입 주변이 찢어졌다"며 "오늘부터 (의료계 파업이) 제대로 시작한다고 난리여서 어떤 병원으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글도 올라왔다.
다른 카페의 회원은 "어제 (유방암) 첫 진료를 받았다"며 "의료파업으로 인해 수술날짜가 문제다. 수술이 결정되면 2개월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머니가 오전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저녁에 끝난다는 큰 수술을 앞두고 있다"며 "그런데 병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수술 일정이 밀렸다고 한다. 의협 파업에 우리 가족은 한시가 급한데 항의할 곳도 없다"고 썼다.
그는 "어머니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코로나19도, 의협 파업도 좀 진정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내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3만2787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중 6.4%인 2097곳이 휴진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27일에는 전체의 5.8%인 1905곳, 28일에는 4.6%인 1508곳이 휴진을 신청했다.
복지부가 지난 25일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중 응답에 참여한 16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공의 1만277명 중 비근무인원은 5995명으로 58.3%였다. 전임의 2639명 중 비근무 인원은 6.1%(162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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