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외교 "美 디커플링, 스스로를 해치는 부메랑"(종합)

기사등록 2020/08/25 22:23:32

中남부서 헝가리 외교장관과 회담

25일부터 유럽 5개국 순방

[베이징=신화/뉴시스]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일 베이징에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의 대중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움직임은 스스로를 해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디커플링 주장은 실현 가능하지도 타당하지도 않다"며 "자체적인 발전 요구를 무시하고 일반인들의 안녕을 저해하며 막다른 길로 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화 시대 각국은 생산 요소의 전 세계적 분업 하에 비교우위를 발휘하며 더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현존하는 국가 간 협력의 강제적 처분은 시장경제 법칙에 완전히 어긋나며 기업의 독자적 의지에도 반한다. 마치 부메랑 같이 결국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잠재적 시장"이라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로부터 분리돼 이뤄질 수 없고, 세계의 발전 역시 중국과 따로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 시도는 미래 세계 최대 시장이자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회들, 멈출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부터 디커플링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유럽은 모두 세계화와 다자무역 체계의 지지자"라며 "디커플링 주장이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정상적 운영에 개입하거나 일방적 괴롭힘 행위가 정상적인 국제적 경제교류를 저해하게 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와 국가 안보 확충을 이유로 취하고 있는 보호 무역 조치와 중국 기술기업 제재에 반발해 왔다.

한편 씨야르토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래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직접 방문했다.

왕 부장은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5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그의 해외 순방 역시 코로나19 본격화 이래 처음이다.

그는 미국이 동맹들에 대중 공세 동참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국들과 관계 개선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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