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이냐, 선별이냐' 與 자제령에도 재난지원금 논박 계속

기사등록 2020/08/26 06:00:00

김태년 "정치권이 갑론을박할 때 아냐" 자제 촉구

당권주자, '선별' 이낙연 vs '보편' 김부겸·박주민

최고위원, '선별' 신동근·양향자·이원욱 '보편' 소병훈

자중 촉구도…노웅래·김종민 "정치권 탓에 더 혼란"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등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출마 후보들이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2020.08.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둘러싸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당정청의 속도조절을 고려해 민주당 지도부는 거듭 논의 자제를 주문했지만 '선별 지급'과 '전국민 보편 지급'을 놓고 후보들 사이에 전선이 형성되면서 2차 재난지원금 논박이 꼬리를 무는 양상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정치권이 재난지원금을 두고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서울·인천·경기 광역단체와의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에서 경기도 차원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건의가 들어왔지만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언급을 삼가기도 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해찬 대표가 "(거리두기)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갔을 때 전반적인 상황을 사회에서 다 고려해야 한다. 재정규모나 이런 것들도 다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2차 재난지원금과는 별개로 코로나 상황 악화시 종합대책을 언급한 차원이었다는 것이 박 원내대변인의 설명이다.

이처럼 지도부는 2차 재난지원금 논의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자들 간 입장차는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

우선 당대표 후보들 사이에선 이낙연 후보는 선별 지급을, 김부겸·박주민 후보는 전국민 지급을 주장했다. 시점을 놓고도 이 후보가 내주로 논의를 미루자며 당정청에 보조를 맞추는 입장을 취한 반면, 후보와 박 후보는 추석 전 지급에 입을 모았다.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전국민 지급보다는 선별 지급쪽이 우세했지만 '의견 유보'가 더 많았다. 선별 지급론에는 신동근·양향자·이원욱 후보가, 전국민 지급론에는 소병훈 후보가 각각 힘을 실었다. 한병도·염태영·노웅래·김종민 후보는 판단을 유보했다.

의견을 유보한 후보 중 일부는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2차 재난지원금의 지나친 이슈화가 정부여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웅래 후보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이 자꾸 50%, 100%로 나누면 더 혼란스럽다. 정부에서 (대상을) 정하면 조속히 집행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고, 김종민 후보도 "상황이 심각하지 않으면 50%만 지급해도 될 것 같지만, 악화되면 100% 지급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속단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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