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역학조사 거부 안했다, 콜록콜록"…병상 유튜브

기사등록 2020/08/25 12:22:09

25일 오전 유튜브 방송 50분간 진행해

환자복·병원에서…기침 탓 말 끊기기도

"신용카드·자동차 번호 다 알려줘" 주장

"기자들이 거짓말로 써…자꾸 부풀린다"

차명진 전 의원 통화…정부 비판 이어가

"정부 진짜 방역 아니라 민심 달래는 것"

[서울=뉴시스] =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64)씨가 25일 오전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주옥순 TV 엄마방송'에 출연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쳐) 2020.08.25.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64)씨가 25일 병상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역학조사를 거부한다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반박했다.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서 방송을 진행한 주씨는 방송 내내 자주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씨는 이날 오전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주옥순TV 엄마방송'에서 '영국 이코노미스트, 문재인을 비판하니? 챙피해(창피해)'라는 제목의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했다.

영국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내용에 대한 방송 진행을 예고한 것이지만, 실제 방송은 주씨를 둘러싼 역학조사 거부 등 논란에 반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주씨는 "기자가 전화가 와서 나보고 왜 역학조사를 거부하느냐고 묻더라"면서 "나는 거부한 게 하나도 없다. 양성 판정을 받고 신용카드·자동차 번호도 다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주씨의 역학조사 거부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주옥순 씨. (뉴시스DB)

주씨는 "(언론이) 자꾸만 부풀린다. 얼마나 기사를 쓸 게 없으면 거짓말을 보태가지고 기사를 쓰냐"면서 "동선을 안 가르쳐 준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씨의 주장과 달리 경기도 등은 주씨 부부가 역학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씨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20일 가평군 설악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가 확진됐는데,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주씨는 이 날 방송에서 "(사는 곳이) 시골 촌이라 들어가면 나오기도 싫고, 몸이 아파서 돌아다니지도 못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주씨는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문가 얘기가 8월15일 참석했던 사람은 거의 다 (코로나19 확진이) 21일 이후에 발생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날 비가 많이 왔으니 감기가 들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가 아닌 일반 감기환자가 늘었다는 취지의 주장도 이어갔다.

약 50여분간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주씨는 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과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면 형사고발을 당한다"거나 "외신이 현 정부를 비판한다" 등의 내용이다.
[서울=뉴시스]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날 주씨 방송에는 차명진 전 의원과의 통화 내용도 담겼는데, 차 전 의원도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차 전 의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광화문에 나가 민주주의를 외쳤는데, 정부의 역이용 당해 우리가 사회적으로 매장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절 당일 집회를 진행한 민주노총이나 경찰은 (코로나19 검사를) 건너띄었다"면서 "정부가 진짜 방역을 하는 게 아니라 8·15 성난 민심을 잠재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병상에서 환자복을 입고 방송을 진행한 주씨는 방송 내내 기침을 자주 했다. 기침 때문에 힘이 빠지면서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는 등 말이 끊기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초기 감기 정도 증상"이라거나 "몸살기 나는 딱 그 정도"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전광훈 목사와의 통화를 방송으로 냈다가 전 목사의 건강상태에 관심이 모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주씨는 "어제 (진행한) 전 목사와의 방송 내렸다"면서 "이걸 가지고 난리를 친다"고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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