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위력 심상찮다…'역대 3위' 초속 47m 예고(종합)

기사등록 2020/08/25 11:46:46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해상서 북상 중

최대 풍속 초속 39m/s…강도 '강' 해당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 해당돼

26일 초속 47m/s '매우 강' 수준될 듯

사람·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정도 해당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거친 파도가 일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태풍 바비 영향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60m에 이르는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2020.08.25.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타이완 인근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5일 오전 기준 매우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의 강한 위력을 갖고 있는데다, 반경도 넓어 전국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내일인 26일에는 '사람·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까지 위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바비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시속 16㎞/h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60hPa, 강풍 반경은 약 350㎞,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초속 39m/s다. 최대 풍속 기준 현재 태풍 바비는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뉴시스]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 8호 태풍 '바비'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진 중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한다. 최대풍속은 17m/s(61㎞/h) 이상에서 25m/s(90㎞/h) 미만이 가장 낮은 단계인 강도 '약'이고, 25m/s(90㎞/h) 이상에서 33m/s(119㎞/h) 미만일 경우 강도 '중'으로 분류한다.

또 33m/s(119㎞/h) 이상에서 44m/s(158㎞/h) 미만이면 강도 '강', 44m/s(158㎞/h) 이상에서 54m/s(194㎞/h) 미만이면 강도 '매우 강'으로 본다. 올해 신설된 분류인 강도 '초강력'은 54m/s(194㎞/h) 이상일 때를 말한다.

최대 풍속 초속 39m/s를 보이고 있는 바비는 강도 '강'에 해당된다. 이 정도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 예보관들이 태풍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강한 바람을 동반한 이 태풍은 오는 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한 뒤 27일 황해도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0.08.25.jtk@newsis.com
강도 '약'일 경우는 간판이 날아가는 수준, 강도 '중'은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 강도 '매우 강'은 사람·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 강도 '초강력'은 건물이 붕괴되는 수준이다.

태풍 바비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들 중 3위 안에 꼽히는 강력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예상한 태풍 바비 전망을 보면, 이날 오후 9시에는 최대 풍속 초속 45m/s, 26일 오전 9시에는 초속 47m/s를 기록한 뒤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풍속 초속 47m/s는 강도 '매우 강'에 해당하는 정도다.

[신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는 2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주민들이 소형어선을 육상으로 올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25. photo@newsis.com
현재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들 중 일 최대 풍속이 가장 강했던 태풍은 2003년 9월에 한반도에 상륙한 '매미'의 최대 풍속 51.1m/s다. 강도 '초강력'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2위는 2016년 10월에 영향을 미친 최대 풍속 49m/s의 태풍 '차바'이고, 3위는 2000년 8월부터 영향을 준 최대 풍속 47.4m/s의 태풍 '쁘라삐룬'이다. 4위는 2002년의 최대 풍속 43.7m/s의 태풍 '루사', 5위는 2007년 최대 풍속 43m/s의 태풍 '나리'다.

초속 47m/s의 가장 강한 최대 풍속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6일 오전 9시에 태풍 바비는 서귀포 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해상에 위치해 있지만 태풍 바비의 반경이 넓어,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사무소 관계자들이 해안가에 출입금지 테이프를 설치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태풍 바비 영향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60m에 이르는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2020.08.25. woo1223@newsis.com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400㎞가 넘는 반경으로 동쪽지방까지 포함될 정도로 발달했다"면서 "전국적 강풍 피해가 우려되며, 특히 제주도·남해안·서해 도서·서쪽 지방은 막대한 강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시설물 점검이 필수적이며 안전사고 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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