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긴급승인은 수혈식 혈장치료…"국내 26명 환자에 같은 치료"

기사등록 2020/08/24 15:17:55

수혈식 혈장치료, 국내선 26명 확진자에게 도입

농축·제제 혈장치료제는 시험용 개발…차주 임상

수도권 등 45개소 헌혈의집에서 혈장 공여 가능

[라파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6월 볼리비아 라파스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기부받은 혈장을 들어보이는 모습. 2020.8.24.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승인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환치자의 혈장을 직접 수혈하는 치료방법이라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는 이러한 방식과 제제 생산 방식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FDA는 23일(현지시간) 혈장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긴급사용 승인은 감염병 위기가 발생했거나 위기가 우려될 때 정식으로 허가된 약물 등이 없는 경우 개발 중인 약물을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주연 방대본 신종감염병·매개체 연구과장은 브리핑에서 "미국 FDA가 승인한 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장을 확보한 다음 수혈 개념으로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이것 외에도 완치자 혈장을 농축하고 제제화 해서 치료 약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혈장치료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완치자의 혈장을 수혈받아 이 혈장을 확진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26명의 확진자에게 수혈치료가 진행됐다. 미 FDA가 긴급승인한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

정 본부장은 "수혈학회, 감염내과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혈장수혈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이미 만들어서 배포한 바가 있고 그에 따라서 안전하게 수혈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는 완치자의 혈장을 농축해 제제(약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과 GC녹십자가 임상 시험용 혈장치료제를 개발했다.

정 본부장은 "빠르면 다음주부터 6개 병원을 중심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과장은 "미국 FDA에서 혈장 수혈을 통한 치료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어느 정도 확인해 긴급사용 승인이 났기 때문에 제제 개발을 했을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그간 대구·경북과 경기 안산 등 4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환자 혈장을 확보했었는데 8월24일부터 서울·경기권 21개소의 헌혈의집과 9월7일부터 충청·강원·경상권의 24개소 헌혈의집에서도 혈장 공여를 가능하도록 했다.

정 본부장은 "임상 2상으로 어느 정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치료제로서 허가와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완치자들의 헌혈을 더 독려하고 있다"며 "치료제를 확보하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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